“이윤옥, 명창 부르기에 모자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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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옥, 명창 부르기에 모자람 없어”
  • 하병주 기자
  • 승인 2009.12.21 15:08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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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궁가 완창 공연에 스승 오비연 호평.. 관객 추임새도 일품
이윤옥 명창이 지난 19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수궁가' 완창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천의 대표적 소리꾼 이윤옥 명창이 판소리 ‘수궁가’ 완창 공연을 성황리에 가졌다.

지난 19일 오후3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는 그녀의 공연을 보거나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로 가득 찼다.

처음 갖는 수궁가 완창을 앞두고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이 명창은, 남해 용왕이 병을 얻었다는 대목을 설명하는 아니리로 공연을 시작했다.

한 동안 공연이 이어지자 소리를 하는 사람이나 소리를 듣는 사람이나, 조금씩 긴장이 풀리는 모습이었다. 특히 관객들은 “얼~수” “아이고 잘 한다” 등등의 추임새와 손뼉으로 분위기를 돋우었다.

수궁가 완창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2시간 반 가량 걸렸다. 고수는 한국국악협회사천시지부 이용희 지부장(경남무형문화재 제8호 사천 판소리 고법 전수조교)과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심청가 이수자 박춘맹 씨가 맡았다.

3시간 가까운 공연을 끝낸 이윤옥 명창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계무량하다”고 짧게 말했다. 공연을 앞두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마음고생이 많았다는 게 지인들의 귀띔이었다.

2부 공연에서 옷을 갈아 입고 열창 중이다.
그녀는 “좀 더 맛있게 표현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마음에 썩 차지는 않지만 해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스스로 위안했다. 또 자신의 첫 완창 공연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준 사천문화원을 비롯한 문화단체와 후원인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날 공연을 본 관객들은 하나 같이 아낌없는 격려를 보냈다. “사천에 이런 소리꾼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판소리가 이렇게 재미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것인 줄 미처 몰랐다” 등등.

반면 "아니리를 좀 더 매끄럽게 풀어갔으면 더 좋았겠다"며 아쉬움을 전하는 관객도 있었다.

오비연 명창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공연을 지켜본 이윤옥 명창의 스승 오비연 명창은 칭찬에 입이 말랐다.

“윤옥이는 목이 실하고 이뻐. 맑고도 힘이 있지. 보통 사람은 완창은커녕 몇 분만 소리 질러도 목이 쉬어버리는데, 쟤는 달라.” “경상도 억양은 당장 어쩔 수 없어. 시간과 연습이 말해주지. 저 정도면 엄청 잘하는 거야.”

다음은 서울전국국악대회에서 명창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고 현재 이윤옥 명창을 가르치고 있는 오비연 명창과의 일문일답이다. 그녀는 공연 후반부에는 “내가 더 떨린다”며 줄곧 공연장 바깥에서 작게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판소리 하는 사람으로서 완창을 한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야말로 일정한 경지에 도달했다는 얘기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한다고 그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실력을 쌓아야 가능한 것이다.

△제자 이윤옥 씨 소리의 특징이나 실력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 타고난 철성(鐵聲, 쇳소리)이다. 목이 아주 실하고 이쁘고 힘이 있다. 윤옥이 정도면 이제 명창 소리 들어도 부족함이 없다. 재능도 있고 노력도 많이 하는 편이다.

수궁가 완창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관객들은 추임새를 넣어 가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혹시 부족한 것은 없나?

=별로 생각나는 게 없다. 굳이 필요한 것이라면 연륜이다.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일이다. 지금처럼만 열심히 연습하고 생활한다면 훌륭한 소리꾼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본다. 소리는 자신과의 싸움인 만큼 잘 이겨내길 바란다.

△오늘 공연을 총평해주신다면..

=판소리로 보면 사실 경상도지역에선 불모지라 할 수 있다. 사천도 마찬가진데, 이런 활동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는 것 보니까 대단히 고맙다. 추임새를 맞춰 넣어주는 것 보니까 공연 관람 수준도 꽤 높아 보인다. 여러 모로 고맙다.

이윤옥 명창은 수궁가 중에서도 명맥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는 박봉술제 동편 소리제를 이어가고 있다. 박봉술의 제자이자 경상남도 지정 무형문화제 제9호였던 선동옥 명창에게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사천 판소리 수궁가 전수조교이다. 선동옥 명창 타계 이후에는 오비연 명창으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판소리 수궁가 공연 중인 이윤옥 명창과 이용희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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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석복숙이삭시온 2009-12-25 10:21:41
사진을 한 동안 들여다보며...소리가 울려나는 듯한....사천이 고향이 사람으로서 또한 자랑스러움을.....

충석복숙이삭시온 2009-12-25 10:20:56
아...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사문제로....아쉬움...
아쉬움..그러나 기사를 읽으며 너무 행복합니다. 다음 공연에는 꼭 꼭....이윤옥님 화이팅입니다..축하를 드려요....

예수리 2009-12-22 18:22:24
길다면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는데 내내 긴장을 놓을수없었다
때론 힘에겨워 물을마시고 때론 조금의 발음의 꼬임에도 주저없이
미소로 넘겨가는 재치에,마지막 대목에서는 많은사람들이 감동해서
몰래 눈물을 움켜지는 모습에서 충분한 감동의 도가니었다
님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네요 사천시민의 한사람으로..

대박!!! 2009-12-21 21:58:21
이 명창의 소리를 들으며 우리 민족에게서 전해져 내려오는 한! 애환 !슬픔! 그러한 것들을 목소리를 통해 낼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먹습니다.소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1 그것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이윤옥 선생을 곁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아름다운향기 2009-12-21 20:09:04
스승님말씀처럼 급한마음과 경상도억양에 아니리에 아쉬움은 있지만 잘하셨습니다 소리는 끝내 주시는군요 완창 끝날때까지 힘이 실리더군요 대단 하십니다 그리고 자랑 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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