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카피바라가 왔어요

『카피바라가 왔어요』알프레도 소데르기트 지음 / 창비
『카피바라가 왔어요』알프레도 소데르기트 지음 / 창비

[뉴스사천=신다솜 사천도서관 사서] 신조어이지만 이제는 두루두루 사용되는 ‘인싸’는 영어인 인사이더(Insider)를 세게 발음하면서 변형된 말로, 각종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여러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동물계에도 인싸 중에 인싸, ‘핵인싸’가 있다. 바로 ‘카피바라’이다. 카피바라는 최대 79kg까지 나갈 정도로 현존하는 설치류 중에 몸집이 가장 크며, ‘초원의 지배자’라는 뜻의 강인한 이름을 가진 동물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온순한 성격과 귀여운 생김새, 어느 동물과도 잘 어울리는 뛰어난 사교성과 친화력을 가진 반전 매력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소개할 그림책 「카피바라가 왔어요」는 어느 날 갑자기 농장에 나타난 이 카피바라 무리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전부터 농장에서 살고 있던 닭들은 축축하고 덩치가 큰 카피바라를 겉모습만 보고 그저 낯선 야생동물이자 두려움의 대상으로 단정 짓는다. 그들이 자신들에게 해를 끼친 것이 없음에도 닭들은 ‘물 밖으로 나오지 말 것’, ‘먹을거리에 손대지 말 것’, ‘규칙에 대해 불평하지 말 것’ 등 카피바라에게 여러 가지 규칙을 지킬 것을 당부하고 가까이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위험에 처한 병아리를 카피바라가 구해주게 되면서, 닭들은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이윽고 사냥철이 끝나자 카피바라들은 농장을 떠나게 되고, 농장에 돌아온 사냥꾼들은 뜻밖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자신만의 편견에 사로잡히게 된다. 혹시 나도 모르게 그 편견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던 적은 없었을까?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안 좋게 생각하거나 멀리하는 것처럼, 편견은 차별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욱 무섭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 그림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부정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다른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얻길 바란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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