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유치, 남의 일로만 여겨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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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8 유치, 남의 일로만 여겨선 안 돼”
  • 하병주 기자
  • 승인 2021.06.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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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정석만 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사천시’ 아닌 ‘남해안남중권’ 유치에 뛰어든 이유는?
“2주 동안 3만 명 머문다…사천시로서도 좋은 기회”
“동서포럼 계기로 경남·전남 12개 지자체가 한목소리”

정석만 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정석만 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정상들은 야심 차고 포괄적인 합의를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도출하겠다는 결의를 논의하였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6월 13일,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나온 ‘기후변화·환경 의장 성명’의 한 대목이다. 이른바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 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이 자리엔 문재인 대통령도 특별 초청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한국은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 유치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시작할 때 개회사에서 한 말이다. 2023년에 있을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한국에서 개최할 뜻을 밝힌 것. ‘기후변화’가 인류를 위협하는 최대의 적으로 떠오른 가운데 그 위협을 줄이려는 노력에 한국 정부도 동참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드러낸 걸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전 세계는 기후변화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늘의 이 위기가 다름 아닌 인류에서 출발한 만큼 해결책 또한 인간의 행동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의 온도가 빠르게 오르는 일을 막겠다는 게 기본적인 활동 목표다.

대단히 큰 주제의 이야기다. 그런데 사천에서도 이 일에 푹 빠진 이가 있다. 정석만 사천제1일반산단관리공단 고문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또 다른 직함은 ‘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이다. ‘사천시 유치’가 아니고 ‘남해안남중권 유치’를 내세웠다. 지난 10일 그를 만나 COP28 유치 운동에 뛰어든 이유 등에 관해 들었다.

▲COP28을 쉽게 설명한다면?
=산업화 등으로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이 1℃ 정도 올랐다는데,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세계 정상들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뜻을 모았고, 그렇게 만든 기구가 COP(Conference of the Parties,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다. 이 총회는 해마다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여는데, 여기에 붙은 숫자는 회차를 알리는 셈이다. 그러니까 COP28이면 제28차 회의라는 뜻이다.

▲예정대로면 COP28은 2023년 11월 무렵에 열린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개최지는 언제 결정되는가?
=COP26이 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기서 COP28 개최지가 결정된다. 이번엔 아시아대륙 차례다. 지난해 정부는 이 총회 유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우리나라 유치가 결정되면 개최 도시는 공모로 결정된다.

▲COP28을 우리나라에서 개최한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EU(유럽연합) 같은 경우 2023년부터 디젤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한다. 또 각종 물품의 수입에 있어서 RE100이 아니면 탄소 국경세를 부과하겠노라 공언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캠페인인데, 여기에 가입한 기업의 제품이 아니면 세금을 더 물린다는 얘기다(탄소 국경세: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국가에서 배출량이 적은 국가로 상품·서비스가 수출될 때 적용하는 무역 관세). 그런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대비가 부족하다. 만약 COP28을 유치한다면 정부와 기업, 국민이 기후환경 개선에 동참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COP28 유치를 선언한 국내 지자체로는 부산, 인천, 제주, 고양, 여수가 있다. 그런데 집행위원장의 직함에 ‘남해안남중권’이란 말이 들어 있는데, 이건 사실상 여수시를 뜻하는 것 아닌가?
=맞다. 여수시는 10여 년 전부터 당사국총회 유치를 희망해왔다. 2012년의 여수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끝나자 다른 국제 행사의 개최에도 자신감이 들었던 모양이다. 그때의 구호가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었는데, 이 정신과 기후변화협약의 취지가 비슷하다는 점도 반영됐다.

정석만 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석만 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천시민이 어찌하여 여수시 유치운동에 뛰어들었을까?
=이것은 여수시만의 유치운동이 아니다. ‘남해안남중권’이란 말이 들어 있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그 배경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경남과 전남의 10개 지자체 소속 시민활동가들이 모여서 동서포럼이란 단체를 만들었다. 그때 주요 사업을 검토하면서 뽑은 것 중에 하나가 이것이었다. 이후 2017년 대통령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의제화에 성공했다. 2019년 10월에 이르러 시민유치위원회를 만들었는데, 경남과 전남의 여러 지자체가 같이한다는 뜻에서 ‘남해안남중권’이란 이름을 쓴 것이다. 여기엔 경남에서 사천, 진주, 남해, 하동, 산청이, 전남에서 여수, 순천, 광양, 구례, 고흥이 먼저 참여 했고, 나중에 경남의 고성과 전남의 보성이 들어왔다.

▲만약 뜻대로 COP28 개최가 확정된다면, 사천시로선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는 198개국이 가입해 있다. 국가를 대표한 정부 인사뿐 아니라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하는데, 전체 규모는 최소 3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 행사 기간도 2주 정도 되니까 사천에서도 크고 작은 행사를 열 수 있다. 관광객을 유치할 기회도 있는 셈이다. 생각해보라. 사천과 여수 사이에 임시 직항로를 만들어 총회 참가자들이 배를 타고 오갈 수 있다면? 삼천포 대교공원에 설치한 수백 개의 캠핑카에 관광객들로 붐빈다면? 지금부터 잘 준비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사천시도 도움을 주고 있나?
= 사천시에서는 환경보호과 대기환경팀에서 전담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지만 COP 전담 직원이 COP 유치위원회와 긴밀히 소통을 하고있다.
경남도도 관심을 두고 있긴 마찬가지다. 경남도의회에선 특위까지 구성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이제 인류의 보편적 과제다. 이럴 때 개인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고 보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천 방안으로는 자전거를 탄다거나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산업구조를 바꾸고 에너지 정책을 바꾸는 데 있다. 정부가, 기업이 그렇게 하도록 시민들이 압박을 가해야 한다. COP28 유치는 그런 인식을 널리 퍼뜨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천시민들도 남의 일로 여기고 방관하기보다 관심을 더 가져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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