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 이주노동자 농사 교육
“흙 만지고 채소 재배하며 힐링하는 치유농업”

이주노동자들이 농기계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이 농기계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센터장 이정기)가 이주노동자들의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상황으로 생긴 우울감을 일컫는 신조어)’ 극복을 위한 치유농업(Agro-healing)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6월 6일부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는 스리랑카와 네팔 국적의 근로자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고용허가제로 국내에 들어와 사천지역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E-9 비자의 노동자들이다.

교육 참가자들은 치유농업 프로그램 1차 교육에서 퇴비살포기를 이용해 퇴비를 뿌리는 작업 등 기본적인 농기계 사용법을, 2차 교육에선 비닐피복기로 비닐 씌우는 법을 배웠다. 20일에 진행한 3차 교육에서는 재배를 원하는 채소 한 품종씩을 선택해 직접 심기 작업을 했다. 또 앞으로 이어질 교육에서는 딸기와 토마토 재배기술, 온라인 마케팅 기술, 다양한 농기계 이용 기술 등을 배울 예정이다.

비닐 씌우는 법을 배우는 이주노동자들
비닐 씌우는 법을 배우는 이주노동자들

이주노동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이정기 센터장은 “4년 전부터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목적으로 아열대채소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간에 익힌 농업 기술을 이주노동자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장기화로 지쳐있는 이주노동자들이 흙을 만지고 채소를 재배하면서 힐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천다문화통합지원센터는 치유농업으로 생산한 농산물을 일요장터를 열어, 지역 이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 센터장은 “모든 수익금은 교육생들에게 돌아간다”며, 우리 농산물과 농업 기술을 해외에 알리는 데 순기능으로 작용하길 기대했다. 

한편, 이 사업에는 사천시농업기술센터도 참여한다. 농기계를 무상으로 임대하는 역할이다. 이 교육은 오는 9월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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