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폭염을 잊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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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폭염을 잊고 싶다면
  • 배선한 시민기자
  • 승인 2021.07.27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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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한의 영화이야기] 아이스 로드
'아이스로드' 영화 포스터.
'아이스로드' 영화 포스터.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리암 니슨을 인지하는 방식은 개인차가 있다기보다는 세대에 따라 다르다는 표현이 옳겠다. 그리고 의외로 그 간극은 생각보다 크다. 소위 ‘올드비’들에게 있어 그는 셰익스피어 정극도 가능한 걸출한 연기파 배우이나, ‘뉴비’들에게 리암 니슨은 유괴된 딸을 구하거나 사지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탁월한 액션 스타다. 즉, 연기력을 겸비하고 젊은 층에도 티켓 소구력이 높은 편이라 제작자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배우인데, 그가 액션 은퇴를 공언했다. 

52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70세라 아마도 체력이 부쳤나보다.

이런 그가 선택한 영화 <아이스 로드>는 일단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으며 엄밀히 액션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결국 몸을 쓰는 역할이며 액션 은퇴 발언이 무색할 만큼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폭발 사고로 광산에 갇힌 광부들을 구하기 위해 해빙에 접어든 아이스 로드를 달리는 화물차를 몰고 달린다. 생각해보지 못한 낯선 소재가 주는 신선함이 크고,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에 맞선다는 상황도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며, 30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은 긴장감을 한없이 끌어올린다.

연일 40도를 웃도는 폭염 상황에서 눈 덮인 설원은 그 자체로 속이 뻥 뚫린다. 카체이싱이나 액션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욕심내지 않고 소재에 집중해서 장르적 긴장감을 살린 연출은 안정적이며, 무엇보다 자연과 인간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스릴을 배가시켰다. 다수 지루한 면도 없지 않으나 장르 영화의 미덕을 저버리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플러스 점수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지치지 않는 현역 배우 리암 니슨과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사람 많은 곳은 꺼려지는 이 시국에 해변이 아닌 곳으로의 피서를 계획하고 있다면, 눈으로나마 새하얀 설원을 달리는 것도 좋겠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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