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사천] 우리들의 커튼콜

『우리들의 커튼콜』 따돌림사회연구모임 지음 / 마리북스  / 2020
『우리들의 커튼콜』 따돌림사회연구모임 지음 / 마리북스 / 2020

[뉴스사천=박은영 삼천포도서관 사서]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인생의 물음들과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 ‘나한테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나의 인생에서 지금 이 선택이 과연 맞을까?’,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등 말이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이런 물음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계속되고 있다.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연극은 ‘무대’라는 안전거리가 있는 놀이로, 어떤 실패나 성공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허구’이다. 그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실제’의 나에게는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의 나는 실제의 ‘나’, 나의 이야기가 아니니까. 그렇지만 ‘허구’와 ‘실제’를 이어주는 훌륭한 현장 예술인 연극은 ‘나의 현재’를 무대 위로 옮겨와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인물의 감정 등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바라보며 현재의 내 모습도 훨씬 객관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보게 해 감정의 위험지대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 책의 1막에서는 ‘나와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2막은 ‘연극과 진실로 교감하는 관객’이 되어 연극이 내 삶 속으로 들어와 ‘내 한 편의 인생 드라마’를 그려보는 이야기이다. 3막은 나의 온몸과 마음을 다해 나,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연극 만들기’를 해보는 실제적인 이야기이다.

이 책은 연극이라는 예술을 통해 나와 세상에 질문하고, 그 답을 찾기 위해 궁리하는 좋은 시간과 기회를 준다. 그리고 연극과 함께 나와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고 해답을 찾아보는 인생 안내서이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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