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천연기념물 제565호로 13일 지정·고시
서포면 선전리 산 20번지 공유수면 지선 400㎡ 지정
곤양면 성내리 비자나무·아두섬 공룡화석 산지 ‘눈길’

천연기념물 565호로 지정된 선전리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모습.
천연기념물 565호로 지정된 선전리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모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 사천시 서포면 선전리에 있는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5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3일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지정과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에 사천시의 천연기념물은 총 3개로 늘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는 경남 사천시 선전리 산20번지 공유수면 지선이며, 문화재지정구역은 400㎡다. 

나뭇가지 피복체는 백악기 호숫가 주변에 있는 나무에서 나뭇가지가 물에 떨어져 탄산염 등으로 코팅된 것을 말한다.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는 백악기 식생 연구나 미세조류 등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나뭇가지 피복체 화석이 생기는 과정 설명자료.
나뭇가지 피복체 화석이 생기는 과정 설명자료.

문화재청은 사천시 서포면 선전리 지역은 이미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월 문곡리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 ‘옹진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및 분바위’, ‘경산 대구 가톨릭대학교 스트로마톨라이트’ 등과 형성과정이 매우 유사하지만 형태와 형성 환경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사천시 서포면 선전리 해안가는 국내 타지역에 비해 형태와 크기 면에서 뛰어나고, 심미적·학술적 가치가 높아, 2000년대 초반부터 문화재 지정 요구가 잇따랐다. 해당 지역은 바다에 인접하고 있기 때문에 파도에 의한 유실이 심한 곳으로 2014년 태풍으로 일부 화석이 유실돼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은 문화재적 가치를 국가가 인정한 것이다. 

사천시 천연기념물로는 곤양면 성내리 비자나무(천연기념물 제287호, 1982년 지정)와 사천 아두섬 공룡화석 산지(천연기념물 제474호, 2006년 지정)가 있다. 

곤양면 성내리 비자나무
곤양면 성내리 비자나무

사천시 곤양면 성내리의 비자나무는 나이가 300년 이상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19m, 둘레 3.85m로 가지는 사방으로 뻗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곤양군청사의 정문에 위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곤양면행정복지센터 안에 자리잡고 있다. 본래 암나무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일부 가지에 수꽃이 달린다고도 한다. 약 10m쯤 떨어진 곳에 작은 수나무 한 그루가 있다. 

사천 성내리의 비자나무는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 살아온 나무로 문화적·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자나무는 우리나라의 내장산 이남과 일본에서 자란다. 나무의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며, 열매는 구충제와 변비 치료제나 기름을 짜는데 쓰인다. 

아두섬.
아두섬.

사천 아두섬 공룡화석 산지는 공룡알 둥지, 용각류와 수각류 공룡 보행렬이 잘 발달해 있다. 아두섬은 섬 전체가 공룡의 서식 근거지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고생태학적 연구가치가 높다. 

특히 화성, 보성과 비견될 정도의 공룡알 화석들이 둥지를 이루고 있다. 여러 지점에서 발견되고 있는 공룡뼈 화석은 국내에서는 그리 흔하게 발견되지 않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아두섬은 화석산지의 보호를 위해 공개제한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관리 및 학술 목적 등으로 출입하고자 할때에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출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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