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로 실의에 빠진 이성기 씨 가족 "추운 겨울 막막"

사천시 남양동 이성기 씨는 지난 5일 발생한 화재로 집이 전소돼, 모든 살림살이를 잃었다. 더구나 아내는 지난달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상황.
희망근로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오던 사천시 남양동 이성기(49) 씨.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내는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화마는 그에게 보금자리를 빼앗았다. 추운 겨울, 살림살이를 모두 잃은 이 씨의 가족에게 주변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일 새벽 3시경. 남양동에 있는 주택에서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방 안에서 혼자 잠을 자던 이 씨는 매케한 연기에 놀라, 잠을 깼다. 황망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집을 빠져나왔다. 화마는 집 전체를 태운 끝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됐다. 이 씨는 타버린 집 앞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

화재 당시 이 씨의 아내는 뇌졸증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진주 제일병원에 입원한 상태였고, 그의 딸 또한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 머물고 있어 화를 면했다.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지난 5일 새벽 발생했다. 사진은 이 씨가 살던 집의 잔해.
이 씨는 과거 택시기사일을 하며 가정을 책임졌지만, 당뇨 등 지병이 악화돼 그만두게 됐다. 지난해 희망근로, 산불감시원 등 기간제 근로를 하면서 어렵게 가정을 꾸려왔다. 지금은 무직 상태. 고3인 딸은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가정 형편상 대학에 보낼 상황이 못됐다. 주변 친지들도 어렵게 사는 터라 큰 도움을 주진 못했다.

이 씨는 화재 당시 급하게 살던 집을 빠져 나왔고, 수중에는 현금 몇 만원이 전부. 옷가지도, 가재도구도 없이 막막했다. 이 씨는 아내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며칠 숙박했다. 아픈 아내 곁을 지켰지만, 당장 병원비도 걱정이다. 본인도 급하게 뛰어나오면서 인대를 다쳐, 다리를 조금 절고 있다.

이 씨는 "지난 5일 새벽, 모든 것이 타버렸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아내 병원비도, 살림살이도 없는 상황이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도 앞날이 걱정이다. 아내도 병원에서 데려와야 하는데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 갑작스런 화재로 집을 잃은 이성기 씨 가족은 실의에 빠져있다.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양동주민센터 김철현 사회복지사는 "갑작스런 재난을 당한 주민을 위해 위기가정 긴급지원금은 전달했고, 상황을 상부에 보고했다"며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이 또 재난을 당한터라 안타깝다.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양동주민센터는 긴급구호금으로 58만원을 지원했으며, 사천네트워크에서도 참고마운가게 수입금 30만원을 전달했다. 사천자활센터에서도 직업 알선 등 지원에 나섰다. 8일 동주민센터의 도움으로 남양동 지구대 뒤 편에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하지만 화재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