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로 실의에 빠진 이성기 씨 가족 "추운 겨울 막막"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일 새벽 3시경. 남양동에 있는 주택에서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방 안에서 혼자 잠을 자던 이 씨는 매케한 연기에 놀라, 잠을 깼다. 황망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집을 빠져나왔다. 화마는 집 전체를 태운 끝에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진화됐다. 이 씨는 타버린 집 앞에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
화재 당시 이 씨의 아내는 뇌졸증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진주 제일병원에 입원한 상태였고, 그의 딸 또한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 머물고 있어 화를 면했다.
이 씨는 화재 당시 급하게 살던 집을 빠져 나왔고, 수중에는 현금 몇 만원이 전부. 옷가지도, 가재도구도 없이 막막했다. 이 씨는 아내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며칠 숙박했다. 아픈 아내 곁을 지켰지만, 당장 병원비도 걱정이다. 본인도 급하게 뛰어나오면서 인대를 다쳐, 다리를 조금 절고 있다.
이 씨는 "지난 5일 새벽, 모든 것이 타버렸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아내 병원비도, 살림살이도 없는 상황이다.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딸도 앞날이 걱정이다. 아내도 병원에서 데려와야 하는데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남양동주민센터는 긴급구호금으로 58만원을 지원했으며, 사천네트워크에서도 참고마운가게 수입금 30만원을 전달했다. 사천자활센터에서도 직업 알선 등 지원에 나섰다. 8일 동주민센터의 도움으로 남양동 지구대 뒤 편에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하지만 화재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