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 “HUG에 잔금 완납…11월 중 분양 개시 목표”
변수로 여겼던 ‘유치권’도 상당 부분 해결한 듯
공사 재개 ‘9부 능선’ 넘기고 사업자 변경만 남아

삼정그린코아 모델하우스 전경.
삼정그린코아 모델하우스 전경.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시공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던 ‘사천 흥한 에르가 2차’ 아파트가 ‘삼정 그린코아 포레스트’로 거듭난다. 이르면 이달(11월) 중으로 분양에 들어가고 2023년 7월까지 준공하겠다는 게 삼정이앤시(E&C)의 의지다.

삼정이앤시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603억여 원에 ‘에르가 2차’ 사업장을 넘겨받기로 한 건 지난 6월이다. 이어 넉 달여 만인 10월 26일, 계약 잔금을 모두 지급함으로써 토지와 사업권 등을 확보했다. 이보다 앞선 8월에는 유치권을 설정하고 있던 24개 업체와 협상을 진행해 합의를 이뤘다. 유치권 해결에는 이미 168억 원 정도가 들어갔다. 일부 합의를 못 본 업체와는 소송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을 위한 준비 작업도 한창이다. 삼정은 옛 ‘에르가 2차’의 견본주택(=모델 하우스)이 있던 자리에 ‘삼정 그린코아 포레스트’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견본 주택을 짓고 있다. 이와 관련한 삼정 쪽 설명에 따르면, 이미 시공이 많이 이뤄져 설계 변경은 없다. 다만 유행에 맞춰 내부 인테리어에 일부 변화를 줄 수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분양 단가는 3.3㎡당 800만 원대 초반이 될 전망이다.

이로써 삼정은 아파트 공사 재개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은 절차는 이제 한 가지, 사업시행자의 변경이다. 삼정이 HUG로부터 ‘에르가 2차’ 사업장에 관한 모든 권한을 넘겨받았으나, 서류상의 사업시행자는 여전히 ‘에르가 2차’ 사업을 진행하던 세종알앤디이다. 삼정은 지난 8월에 설립한 S&D파트너스를 새로운 사업자로 지정하고자 10월 29일 사천시에 사업시행자 변경 신청을 한 상태다.

사천시가 사업시행자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하게 되면 삼정은 곧장 분양자 모집과 공사 재개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삼정이앤시의 이종현 이사는 “사천을 대표하는 기업 앞에 (아파트 공사 현장이)자칫 흉물로 오래 남을까, 사천시민들의 걱정이 컸던 줄 안다”며, “더는 걱정이 없게 멋진 결과물을 내놓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알앤디가 시행을 맡고 흥한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7년에 시작했던 ‘에르가 2차’(1295가구) 아파트 조성 공사는 흥한건설의 부도로 2018년 8월에 멈췄다. 이때의 공정률은 44.54%였다. 이에 HUG는 2019년 3월에 ‘보증사고’ 결정을 내리고 분양자들에게 계약금을 돌려줬다. 이후 8차에 걸친 공매 시도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자, 올해 6월에 수의계약으로 삼정이앤시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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