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달라’는 지구의 신음 소리가 들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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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 달라’는 지구의 신음 소리가 들립니까
  • 송창섭 시인
  • 승인 2021.11.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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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섭 시인.
송창섭 시인.

[뉴스사천=송창섭 시인] 우리는 우리가 사는 지구를 얼마큼 알고 있을까요. 초록별이라고 부르는 지구를 얼마큼 이해하고 또 존중하고 있을까요. 

삶의 현장으로 나가봅니다. 집 앞을 지나 마을 어귀를 스칩니다. 큰길가를 걸으며 곳곳에 얽혀 있는 좁다란 길이나 비탈진 골목을 바라봅니다. 어느 장소 할 것 없이 눈에 가장 많이 띄는 게 있습니다. 다름 아닌 ‘쓰레기’입니다. 놀이터며 공원, 유명 무명 관광지도 상황은 매한가지입니다. 나날이 배출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보면 가슴이 쿵덕거리며 요동칩니다. 저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대체 언제까지 저렇게 처리해야 하는가, 답답함과 불안감에 온몸에 열기가 돋습니다. 

지구에 대한, 환경에 대한 인간들의 무감각, 무관심은 머지않아 지구와 인류에 거부하지 못할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 것임을 우리는 모르지 않습니다. 이미 그 징후-화산 폭발, 지진, 지진 해일, 슈퍼 태풍, 온난화, 홍수와 가뭄, 대형 화재, 토네이도, 남북극 해빙 등-가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음이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태연한 척 외면을 하고 있을까요. 적어도 내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문제없다는 안일한 확신 때문일까요, 이기적 행복주의에 젖어 안주하려 한 탓일까요. 

우리가 편리함을 좇아 먹고 즐기는 사이에 땅과 바다와 하늘은 차츰 생명을 잃어 가고 있습니다. 뭍에선 매립에 한계를 드러낸 쓰레기들이 악취를 풍기며 반란을 도모하고 있고요. 바다는 밑바닥부터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과 미세 먼지, 발암 물질 다이옥신 생성으로 하늘은 멍들어 갑니다. 더 이상 식물이 뿌리 내려 존재할 수 없는 땅, 자유롭게 물고기가 유영하고 해초들이 서식하는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는 바다, 새들은 자취를 감췄고 죽음의 검은 비를 쏟아 붓는 하늘, 난개발에 따른 지구의 황폐화 이는 어느 가상 세계로 꾸민 현상이 아닌 장차 우리가 맞닥뜨려야 할 현실 모습입니다.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어른들이 양산한 자본주의 의식과 경제 성장주의 횡포가 바야흐로 지구가 멸망하고 모든 생명체들이 멸종하는 시작점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자신의 꿈과 유년 시절을 빼앗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후는 무서운 기세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후 공포는 결코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으리란 허황한 믿음을 갖고 있다면 이는 서글픈 착각이요 오판입니다. 막연한 믿음만큼 어리석고 쓸모없는 위험한 행위는 없습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믿음은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실의 적이다.”라고 했습니다. 불확실한 믿음을 버리고 작은 것-1회용 줄이기 따위-일지라도 실천하는 몸부림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눈앞의 이득보다 안심하고 숨을 쉬며 물을 마시고 생활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조성할 시기입니다. 편의성보다는 유해함을 제거하고 무해함으로 나아가는 지혜와 기술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지나간 자리엔 쓰레기라는 병病 덩어리만 남는다는 오명은 씻어야겠습니다. 인간보다 자연, 지구를 먼저 위하는 삶이 생명의 가치를 지키고 존중하는 길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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