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2021’ 교육 후기

이 글은 뉴스사천 시민기자의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2021’ 교육 후기입니다. -편집자-

우문영 경남지방청 홍보담당관.

주제: 도시와 범죄 // 강사: 우문영

[뉴스사천=탁영진 시민기자] ‘도시와 범죄’를 주제로 인문 강의를 한다? 그것도 현직 경찰관이? 호기심이 일었다. ‘범죄 예방법을 얘기하려나?’ ‘사건을 처리한 경험담을 들려주려나?’ 이런 궁금증을 안고 뉴스사천이 마련한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17일 강의에 함께했다. 강사는 우문영 경남경찰청 홍보담당관이었다.

그는 유럽의 고대 도시국가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는 역사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사람이 모여 사는 한 범죄는 끊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어 현대사회엔 사기 사건이 늘고, 그 수법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그는 “수사 경험으로 쌓은 데이터와 분석이 범죄를 예방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했다.

우문영 담당관은 다양한 사회 범죄, 특히 부동산 사기와 같은 경제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에서 부동산학과 도시공학을 배웠다고 했다. 경찰관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소식은 많이 들었어도, 범죄 해결을 위해 경찰관이 특별히 애쓰는 줄은 몰랐는데,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사람이 많이 모여 살다 보면 그곳을 중심으로 범죄가 늘어난다. 그는 사천시에서 일어난 몇 년 동안의 사건 통계를 바탕으로 이를 확인해 주었다. 경남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밀양의 병원 화재 사건, 진주의 아파트 방화 살인 사건 등을 언급할 때는 “이런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찾아서 재발을 막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아픈 기억도 공유했다. 10여 년 전 양산에서 일어났던 10대 소녀 2명의 실종사건에 관해서다. 그는 “도시의 무분별한 개발과 확장이 시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도시계획과 시민의 안전 대책이 함께 고려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뉴스사천이 녹화해 조만간 유튜브로 공개할 예정이라 한다. 영상 공개를 이유로 더 생생한 사건 현장의 이야기를 못 들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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