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롯데시네마서
노동·노인·여성 등 ‘인권’ 주제 다섯 작품 상영
세계인권선언문 따라쓰기·감독과의 대화 등 부대행사

<사천인권영화제 상영 일정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제5회 사천인권영화제’가 사천YWCA 주최·주관으로 오는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롯데시네마 사천점에서 열린다. 

사천인권영화제는 사회적 약자를 향한 폭력 문제를 되짚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사천YWCA는 다양한 인권 영화 상영으로 일상에서 존재하고 있지만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차별과 억압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예정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비춰, 보다’라는 주제로 장애인, 노인, 아동, 여성, 이주민 등 소외된 인권과 관련된 영화 5편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 주제인  ‘비춰, 보다’는 ‘빛을 비춰보는 것, 비춰서 어두운 곳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우리의 경험을 비추어 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우리가 외면했던 소외된 이들을 다시 돌아보자는 뜻도 있다. 

사흘간 만나는 인권영화

올해 사천 인권영화제는 9일 저녁 7시, 10일과 11일에는 오전 10시와 저녁 7시에 인권 영화를 상영한다. 

사천인권영화제 첫날인 12월 9일 저녁 7시에는 개막 선언과 함께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Sorry We Missed You)를 개막작으로 상영한다. 

<미안해요, 리키>는 성실한 노동으로는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자유주의 속 플랫폼 노동자와 그 가족의 삶을 묘사한다. 택배노동자 ‘리키’와 간병노동자 ‘애비’ 부부는 자녀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주고자 성실하게 일하지만, 과도한 노동시간과 불안정한 일자리로 개인의 삶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모두 잃어버린다. 켄 로치 감독은 불안정한 노동환경이 한 가족의 삶을 어떻게 집어 삼키는 지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복지사각지대와 소외된 노동권을 이야기한다. 영화 원제목이기도 한 ‘Sorry We Missed You’는 택배노동자가 직접 택배를 전달하지 못했을 때 문 앞에 부쳐 놓는 문구 중 하나다. 

영화제 둘째 날인 10일에는 정연경 감독의 <나를 구하지 마세요>, 김재한 감독의 <안녕 투이> 상영이 기다리고 있다. 정연경 감독의 <나를 구하지 마세요>는 2016년 대구에서 일어났던 비극적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영화는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린 모녀의 이야기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그리고 있다. 

김재한 감독의 <안녕 투이>는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 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안녕투이>는 국제결혼과 이주여성 문제를 스릴러 방식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린다. <안녕 투이> 영화 상영 후에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있다. 

11일에는 김재환 감독의 <칠곡가시나들>, 바르보라 찰루포바 감독의 <#위 왓치유>를 선보인다.  김재환 감독의 <칠곡 가시나들>은 경상북도 칠곡군 약목면을 배경으로 80대 할머니들이 한글을 깨우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한글과 사랑에 빠진 할머니들의 모습을 따스하게 담아냈다.  찰루포바 감독의 <#위왓치유>(Caught in the Net)는 세 명의 젊은 여배우가 미성년자인 척하고 유명한 온라인 대화방에 가입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아동·청소년들에게 일어나는 충격적인 디지털 성범죄 상황을 묘사해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영화 보고 직접 소통하고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부대행사 규모를 크게 축소했다. 12월 10일이 제73회 세계인권선권선언의 날인 것을 감안해 세계인권선언문 따라쓰기 행사를 진행한다. 영화제 기간(12월 9일~11일)에 모든 사회구성원이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선언문을 따라 쓰면서 우리의 인권을 되돌아 볼 예정이다.  

올해도 감독과의 대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10일 오후 7시 <안녕, 투이> 상영 후에는 김재한 감독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다. 11일 오후 7시 <#위왓치유> 상영 후에는 정윤정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장이 디지털 성폭력 성범죄와 관련해 관객과의 대화를 나눈다. 또한 영화제 관람 후 참여후기를 작성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영화제 사전 신청은 ‘필수’

사천인권영화제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체온 확인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켜 진행된다. 네이버폼으로 사전 신청을 받고, 일부는 현장 접수를 받는다. 

사천인권영화제의 영화 관람은 무료이며, 사전에 관람 신청은 필수다. 사천인권영화제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사천인권영화제 공식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와 사천YWCA 누리집에서 네이버폼 링크로 신청하면 된다.  

강미정 사천인권영화제 추진위원장(사천YWCA 회장)은 “많은 분들의 응원과 후원으로 사천인권영화제가 5회째를 맞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도 사천시민과 소통하고 지역사회 인권 감수성을 높이려 영화제를 준비했다.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