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해양생태조사 중 사천지구서 발견
국립공원 “다양한 꽃말미잘류 서식 가능성…보호·관리”

국내 미기록종 꽃말미잘(사진=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국내 미기록종 꽃말미잘(사진=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현교)가 최근 한려해상국립공원 사천지구에서 그동안 국내 생물종 목록에 기록된 이력이 없는 ‘미기록종 꽃말미잘류‘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최근 우석대학교 황성진 교수와 합동 해양생태계 조사를 진행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따르면, 한국 해역에는 현재까지 꽃말미잘목에 실꽃말미잘(Cerianthus filiformis) 단 한 종이 서남해 일원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새로운 미기록종 꽃말미잘류(Cerianthus membranaceus 추정)가 국내에 서식하는 것이 최초로 확인됐다.

꽃말미잘류는 모래 또는 펄에서 서식하며 주변의 입자로 가죽같이 질긴 서관(동물이 체외로 분비·형성하는 보호구조물의 일종)을 몸 주변에 만들고 위협을 느끼면 열린 서관 밑으로 숨는 특성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개체는 꽃말미잘류에서도 대형종으로 촉수가 있는 구부의 직경이 최대 40cm, 촉수의 수는 200개에 달한다. 일부 촉수에는 흰색, 갈색, 초록색 띠의 색 패턴이 있어 기록종인 실꽃말미잘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성경호 해양자원과장은 “이번 미기록종 발견을 통해 국내에 다양한 꽃말미잘류가 서식할 가능성이 확인되었으며, 이 외에도 미기록종 의곤봉히드라류(Corymorpha nutans 추정)를 발견함에 따라 향후 면밀한 조사를 통해 미기록종 또는 신종의 추가 발견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 결과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생물 다양성이 보존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사례”라며, “국립공원의 해양생태계 보호와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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