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시장 싱크탱크 역할로 3년 전 출범
시장직 상실 이후 조직 내부 갈등 모양새

송도근 전 사천시장의 외곽조직 겸 싱크탱크로 알려졌던 사단법인 사천발전연구원이 최근 둘로 쪼개졌다. 현재 ‘사천발전연구원’이라는 간판을 단 곳은 용현면 사천시청사 인근과 좌룡동 하영제 국회의원사무소 건물 4층 등 2곳이다.
송도근 전 사천시장의 외곽조직 겸 싱크탱크로 알려졌던 사단법인 사천발전연구원이 최근 둘로 쪼개졌다. 현재 ‘사천발전연구원’이라는 간판을 단 곳은 용현면 사천시청사 인근(사진 왼쪽)과 좌룡동 하영제 국회의원사무소 건물 4층 등 2곳이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송도근 전 사천시장의 외곽조직 겸 싱크탱크로 알려졌던 사단법인 사천발전연구원이 최근 둘로 쪼개졌다. 현재 ‘사천발전연구원’이라는 간판을 단 곳은 용현면 사천시청사 인근과 좌룡동 하영제 국회의원사무소 건물 4층 등 2곳이다. 지역 정계에서는 송도근 전 시장과 그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됐던 정지갑 사천발전연구원장(전 국민의힘 사천당협 정무실장)이 갈등을 빚으며 정면충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곳 모두 자신이 ‘정통성 있는 사천발전연구원’임을 내세우는 한편, 상대방을 향한 법적소송을 검토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천시 공무원노조 누리집 게시판에는 송 전 시장 관련 비판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사천당협 안팎에서는 최근 갈등을 두고 설왕설래를 이어가고 있다. 
  
사천발전연구원은 사천시 시정 과제를 연구조사 분석하고, 지역 현안의 정책 대안을 개발한다는 명분으로 2019년 3월 출범했다. 당초 시정 정책 연구를 위한 조직을 표방했으나, 읍면동협의회와 14개 읍면동 회장, 청년위원장, 여성위원장 등 일반적인 정당의 구조와 비슷한 조직을 갖췄다.
 
이 때문에 출범 당시부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조직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학계나 지역 상공업계 관계자, 복지시설 대표, 주민자치위원회 임원, 일부 농협조합장, 자영업자 등 다양한 인물들이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송도근 전 시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되는 과정에 조직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지난 10월께 임시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으며, 11월께는 이사회에서 원장 등 임원 교체 건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다.
 
좌룡동에 있는 사천발전연구원의 정지갑 원장은 “법적인 주소나 등기도 모두 우리쪽으로 되어 있다”며 “송 전 시장 쪽에서 저를 해임시키려 임시총회, 이사회 소집 등을 시도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실패했다. 급기야 저쪽에서 몰래 한밤중에 현판을 떼어갔다. 송 전 시장은 이 단체의 임원도 회원도 아니다”고 말했다. 

용현면 사천발전연구원에 머무르고 있는 송도근 전 시장은 “정 씨는 회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원장이 아니다. 이 단체가 어떤 성격인 줄은 지역에서 다 알지 않나”라며 “정당 사무실과 사천발전연구원이 같은 건물 윗층 아래층에 함께 있는 것은 문제가 있어 사무실 이전을 한 것이다. 저는 이 단체 고문으로 시 발전과 대선에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임기를 다 못채운 것은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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