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여성회 성평등 의식 실태조사 결과 발표
직업, 자녀 돌봄 등 세대별·성별 응답 엇갈려
성평등 감수성 향상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 필요

[뉴스사천=이영현 인턴기자] 2018년 미투 운동과 여러 사건으로 우리 사회에는 성평등 관련 시민의식이 높아졌다. 사회에서는 성평등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발표했고, 기관과 단체에서는 성평등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성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사천 지역사회의 성평등 의식 수준을 알 수 있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천여성회(대표 여명순)는 지난 11월 30일 사천시민 성평등 의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사천시민 535명이 참여했다.

자녀 돌봄, 직업, 결정권, 주도권 등에서 성 역할이 존재한다고 응답한 사람 대부분이 40대 이상 남성이었다. 
자녀 돌봄, 직업, 결정권, 주도권 등에서 성 역할이 존재한다고 응답한 사람 대부분이 40대 이상 남성이었다. 

사천여성회에 따르면, 실태조사 연령별·성별 교차분석 결과, 40대 이상 남성의 성 역할 고정관념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녀 돌봄, 직업, 결정권, 주도권 등에서 성 역할이 존재한다고 응답한 사람 대부분이 40대 이상 남성이었다. 

또 사천시민들의 성폭력에 대한 의식은 전반적으로 높았으나 성별에 따라, 나이에 따라 견해 차이를 보였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40대 이상 보다는 20~30대가 성폭력 감수성이 높았다. ‘성폭력은 가해자의 잘못이지만, 피해자 또한 옷차림 등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보통이다’를 포함해 20~30대의 응답률은 51.2%였다. 그러나 40대 이상은 61%로 20~30대보다 높았다.

또한 연령이 낮아짐에 따라 성평등 의식 수준은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20~30대는 성별 고정관념이 낮았고, 성희롱·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감수성은 높았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성폭력에 있어 더 심각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나는 SNS에서 신상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에 여성 응답자들은 ‘보통이다’를 포함해 87.8%의 높은 비율로 응답했다. 남성들은 ‘보통이다’를 포함해 그것보다 조금 낮은 80.5%로 응답했다.여성회는 “20~30대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 우리 사회가 성평등 감수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성평등 교육과 사회 분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연대 의식은 높아졌으나, 개인의 문제로 들어가면 소극적인 경향도 드러났다.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연대 의식은 높아졌으나, 개인의 문제로 들어가면 소극적인 경향도 드러났다.

이번 조사 결과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사회적 연대 의식은 높아졌으나, 개인의 문제로 들어가면 소극적인 경향도 드러났다. ‘개인에게 성폭력이 발생한다면 참는다’는 의견이 ‘보통이다’를 포함해 전체 응답자의 36%로 적지 않았다. 그러나 지인이 성폭력 피해자라면 돕겠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77.1%로 나타났다.

사천여성회는 “실태조사 결과, 개개인의 성평등 의식 수준은 높게 나타났으나 성별·연령별 성평등 견해 차이가 있었다. 또 성폭력 문제에 있어선 사회적 연대 의식은 높았으나, 개인의 문제로 들어가면 여전히 피해자가 감당해야 할 여러 어려움이 존재했다”며 “시민단체에서도 노력을 하겠지만 지자체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성평등 관련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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