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 남성문화재단이사장, 34억 원 상당 기탁
“돈은 똥, 쌓아 두면 구린내 흩으면 꽃” 사회환원
권순기 총장 “이사장 뜻 이어받아 문화사업 추진”

사천시 정동면 출신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재단을 해산하고, 재단의 전 재산인 34억 원 상당을 경상국립대학교에 기탁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 정동면 출신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이 재단을 해산하고, 재단의 전 재산인 34억 원 상당을 경상국립대학교에 기탁했다. 경상국립대학교는 9일 오후 5시 가좌캠퍼스 GNU컨벤션센터 3층 다목적홀에서 ‘남성문화재단 재산 수증증서 전달식’을 열었다.

남성문화재단은 2000년 설립되어 지역사회의 교육과 문화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지역문화 도서 발간 사업, 장학사업, 진주가을문예 지원사업 등 경남지역의 문화 진흥에 힘써 왔다.

남성문화재단은 2021년 9월 6일 이사회에서 해산을 결의하고, 재단의 기본재산 현금 6억 5000만 원과 서경방송 발행 주식 2만 주(평가액 28억여 원)를 경상국립대 발전기금재단에 지정 기탁했다. 이 기금은 경남지역 학술연구,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문화진흥사업을 추진하는 데 쓰인다. 

경상국립대학교는 김장하 이사장의 유지가 이어지도록 명칭을 보존하고, 증여한 재산의 운영과 목적사업 추진을 위해 재단의 기존 이사진이 참여하는 ‘남성문화사업위원회’를 구성,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김장하 이사장은 평소 “똥은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고 말하며, 여러 시민사회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아픈 사람을 상대로 돈을 벌어, 함부로 쓸 수 없었다”며 사회환원을 꾸준히 해 왔다.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김장하 이사장님은 이 말씀을 몸소 실천하시며 평생 올곧고 강직하게 살아오셨다”며 “남성문화재단의 설립 목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그 취지를 이어받아 소중히 사용할 것을 약속드리며 남성문화재단이 추진해 오던 사업·행사들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장하 이사장은 1944년 1월 사천시 정동면 장산리 노천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정동초등학교와 동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1962년 한약종상(한약업사) 자격을 획득했다. 

이듬해인 1963년 사천시 용현면 신기리에서 ‘남성당한약방’을 개업했으며, 1973년 3월 진주시 장대동으로 이전했는데, 이 남성당한약방이라는 이름도 벌써 58년째다. 또한 학교법인 남성학숙이 1984년 설립한 명신고등학교를 1991년 공립으로 전환했다. 1992년 형평운동기념사업회 결성을 주도해 2004년까지 회장을 역임했다. 1990년 진주시민주로 창간한 <진주신문>의 창간 주주 겸 이사로 활동했으며, 2008년에는 뉴스사천 창간 발기인 겸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경남한약협회 회장, 경상국립대 발전후원회장, 경상국립대 남명학관 건립추진위원장, 진주오광대보존회 후원회장, 진주문화연구소 이사 등을 맡아 지역사회와 대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992년 4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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