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발전소 주변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
아동과 성인 모두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 높게 측정
환경과학원 “건보공단과 연계, 장기간 추적 관찰 검토”  

삼천포화력발전소 전경.
삼천포화력발전소 전경.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환경부의 삼천포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1차~3차년도) 최종 결과가 최근 나왔다. 이번 주민건강영향 조사에서는 발전소 주변 성인과 아동 모두 소변 중에 유해물질인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가 타지역 주민보다 높게 나와 장기간 정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오후 2시 향촌동행정복지센터에서 1~3차년도 연구결과 관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환경부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담당교수 이지호)에 의뢰해 2017년 8월 7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사천시 향촌동과 고성군 하이면 등 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건강영향을 3차년도에 걸쳐 단계별로 조사·연구했다. 

울산대 연구진의 대기오염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발전소 주변 지역의 주요 대기오염물질(PM10 미세먼지,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주요 금속류) 농도는 날씨에 따라 농도가 짚어지는 사례가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기준 미만의 수치를 보였다. 반면, 저탄장 비산먼지 배출에 따른  영향은 굴뚝 배출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비산먼지 영향은 여름에 가장 높았으며, 발전소로부터 2km 이상 거리에서 감소했다. 대기오염은 굴뚝 배출보다는 저탄장 비산먼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오후 2시 향촌동행정복지센터에서 1~3차년도 연구결과 관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연구에서 사천시 근거리 영향권과 고성군 원거리영향권에서 전반적인 만성질환 유병률과 진단 경험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알레르기질환 유병률이 특히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설문조사 결과 발전소 주변 향촌동민의 경우 천식,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진단 경험률이 모두 높았다. 

또한 건강영향조사에서 성인과 아동 모두 소변 중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가 높게 나왔다. 연구진은 발전소 주변 초등학교 3개교 328명의 소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나프탈렌 대사물질과 수은 농도가 국가 참고치에 비해 높았다고 밝혔다. 이 학생들의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는 3.42로, 같은 연령대의 타 지역 초등학생보다 높게 측정됐다. 또한 발전소 주변 성인의 소변을 분석한 결과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는 각각 6.18과 9.28을 기록했다. 이는 화력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진 창원과 진주 거주 성인보다 2~3배 가까이 높은 것. 이에 연구진은 1급 발암물질인 나프탈렌 대사물질 농도가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 향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발전소 운영을 비롯해 주변 대기질 수준과 아동들의 폐기능 악화 간 관계를 연구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실외활동 제한, 상시 마스크 착용 등으로 대기노출에 대한 충부한 해석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의 총괄 책임자인 울산대 이지호 교수는 “노후 시설의 폐쇄, 저탄장 옥내화 조치 등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환경오염물질의 양적 수준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고성하이화력의 신규가동에 따른 우려가 존재한다”며 “장기적으로 대기오염수준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소통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 내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질환의 건강영향 가능성이 존재하고 현재 건강영향이 유의하게 관찰되지 않은 경우에도 장기적인 노출이 계속되면 영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 환경노출 감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대기오염물질 영향이 우려 수준이 아니라는 말은 믿을 수가 없다”며 “이미 발전소 주변 암환자 발생이 많다는 것은 여러 매체에서 보도됐다. 측정 장치도 추가하고, 장기간에 걸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주민들은 “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이후에도 고성하이화력 1,2호기가 가동되는 만큼 신규 발전소와 관련한 조사가 추가로 필요하며, 향후 들어설 LNG 발전소와 관련한 충분한 조사 연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정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은 추후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며 “질병은 장기적으로 추적해야 하는 것으로, 건강보험 공단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종합 평가해 추가적인 조사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