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전경
사천시의회 전경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의회가 2022년도 사천시 당초 세입세출예산을 의결하면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사천시지부(이하 사천예총) 운영비 5000만 원 전액을 삭감했다. 사천예총은 유례없는 인건비 전액 삭감에 내년부터 사무국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사천시의회 행정관광위원회 위원들은 “송도근 시장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지난 11월 11일 시장직을 상실했다. 사천예총 회장이 건넨 상품권 300만 원이 유죄판결의 중요한 근거가 됐다. 사천시장 궐위사태라는 중차대한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만큼 예총 회장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거취 표명까지 요구했으나 답이 없었다”며 예산삭감 이유를 언급했다.

김용주 사천예총 회장은 “수년 전 지역예술발전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장에게) 상품권을 선물한 것이 그렇게 큰 파장과 고통이 될 줄은 몰랐다. 저도 벌금을 물었고, 최근 몇 년간 하루도 편히 자본 날이 없다”며 “사건 이후에도 대의원들이 저를 재신임해줘서 예총 회장으로 다시 선출됐다. 제 거취 표명은 예술인들의 뜻을 물어야 하는 것이지, 제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회의 결정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천예총 회장단은 예산 삭감을 두고 지난 25일 하영제 국회의원과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을 찾아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일부 시의원들이 예산삭감을 주도했다며, 당협에 사태해결을 당부하고 있는 상태다.  사천예총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운영비 지원 중단 관련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예술계 내부에서는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시의회의) 방법이 나빴다”, “물의를 일으켰던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 등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천시도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천시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내년 4월 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때 사천예총 운영비 예산을 한 번 더 편성해 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며, “의원들에게 예산 복원을 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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