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주목해야 할 이야기 ④발등에 불 떨어진 ‘인구 11만 선 붕괴’

‘내국인 11만 명 선 붕괴’는 사천시 출범 이래 처음
청년 인구 유출은 더욱 심각…‘출생 인구 급감’으로

최근 10년간 사천시 인구(내국인) 변화 통계(이미지=행정안전부)
최근 10년간 사천시 인구(내국인) 변화 통계(이미지=행정안전부)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사천시의 인구 감소세가 심각하다. 지난해(2021년) 말 기준으로 내국인의 11만 명 선이 무너졌다. 출산율 저하와 노령화 심화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요, 사천시만의 문제도 아니라지만, 최근에 나타나는 여러 인구 지표는 매우 걱정스럽다.

먼저 지난해 말의 사천시 인구는 11만 2885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 2932명을 뺀 내국인은 10만 9953명이다. 사천시 인구가 11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95년 통합 사천시 출범 이래 처음이다.

외국인을 포함한 사천시 전체 인구의 감소세도 가파르다. 사천시 인구는 2013년에 11만 9722명을 기록한 뒤 8년째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19년에 1927명(-1.6%), 2020년에 1248명(-1.1%), 2021년에 1147명(-1.0%)이 각각 줄어, 3년 동안 4322명이 줄었다. 해마다 1%가 넘는 인구가 사라졌다.

2016~2020 사천시 인구와 청년인구 통계.
2016~2020 사천시 인구와 청년인구 통계.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멈출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해 사천시에서는 459명이 태어나고 967명이 죽었다. 자연적 인구 감소 요인으로만 508명이 준 셈이다. 이를 2020년 480명(523명 출생, 1003명 사망), 2019년 465명(497명 출생, 962명 사망)이란 수치와 비교하면 출생과 사망 사이의 격차가 점점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인구 변동에서 자연적 증감 요인을 뺀 나머지는 전입자와 전출자의 차이가 영향을 준다. 지난 3년간 해마다 1000명 이상의 인구가 줄었으니,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더 많았음이다. 사천으로 살러 들어온 사람보다 사천을 떠난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렇듯 사천의 인구를 결정할 두 가지 큰 요인에서 모두 빨간 불이다. 특히 젊은이의 사천 이탈이 눈에 띈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에 25.4%를 차지하던 사천시의 청년 인구(만 18~39세)는 2020년에 22.3%로 줄었다. 5년 새 줄어든 청년 인구만 4402명이다. 같은 시기에 줄어든 사천시 인구(외국인 제외)가 3807명임을 고려하면, 청년 인구 유출의 심각성이 새삼스럽다.

2021년 경남사회조사에서 청년들이 ‘사천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주로 꼽은 것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서’와 ‘생활 편의시설과 문화 여가시설 부족’이었다. 마침 올해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사천시 인구 문제’의 해법을 찾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결국 사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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