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문학 회원 2명 새 시집 출간
박구경 시인 『형평사를 그리다』
이종만 시인 『양봉 일지』

박구경 시인 『형평사를 그리다』 표지.
박구경 시인 『형평사를 그리다』 표지.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지역 문학동호회 ‘마루문학협회’ 회원 2명이 최근 새 시집을 펴냈다.

사천시 가천보건진료소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박구경 시인은 최근 다섯 번째 시집 『형평사를 그리다』(실천문학사, 2021)를 출간했다.

이 시집에는 51편의 시가 실려 있다. 박 시인은 이번 시집 1부에서 1923년 4월 경상남도 진주에서 일어난 백정(白丁)들의 신분 해방 운동인 ‘형평 운동’을 아홉 편의 연작시로 형상화했다. 시인은 조선 시대의 최하층 신분이었던 백정들의 평등·공평·인권 운동을 서사시로 표현하면서 백촌 강상호 선생의 삶을 주목했다. 형평운동은 백정들과 백정 출신들이 참여했지만 그 선두에는 지식인들이 있었다. 백촌 강상호 선생은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 본래의 양심”이라 외치며, 형평사를 설립해 차별 철폐에 온 힘을 쏟은 인물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박 시인의 역사의식과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다.

박구경 시인은 1956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행정안전부 공모 제1회 전국 공무원문예대전에 詩 「진료소가 있는 풍경」이 당선되어 〈행안부장관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진료소가 있는 풍경』, 『기차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국수를 닮은 이야기』, 『외딴 저 집은 둥글다』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 경남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으며, 고산 윤선도문학대상, 경남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이종만 시인 『양봉 일지』 표지.
이종만 시인 『양봉 일지』 표지.

양봉가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이종만 시인도  세 번째 시집인 『양봉 일지』(실천문학사, 2021)를 출간했다.

이종만 시인은 40여 년을 양봉을 생업으로 꽃을 쫓아 벌과 함께 남에서 북으로 다시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며 살면서 시를 쓰고 있다. 이번 시집 ‘양봉 일지’에는 꿀벌과 함께 하며 지낸 수 십 년의 세월과 생태적 미학이 60편의 시 속에 녹아 있다.

실천문학 윤한룡 대표는 이종만 시인의 이번 시집에 대해 “꽃을 쫓는 꿀벌들과 제주에서 강원까지 함께하며 꽃향기와 땀으로 엮은 시집이 바로 이 ‘양봉일지’이다. 문교 당국이 수여한 학위는 중졸이 전부지만, 시인은 꿀벌들과 함께 완성한 ‘표절 한 자 없는 박사 논문’을 바람과 햇살로부터 수여 받은 우리 시대의 참 박사이다”라며 평가했다. 이번 시집에서는 자연과 벗하며 땀으로 체험한 이종만 시인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이종만 시인은 199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예술지원금을 지원 받아 이번 시집을 출간했다.

이종만 시인의 시집으로 『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 『찰나의 꽃』이 있다. 2017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찰나의 꽃』이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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