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안 도의회 제출…27일 도의회 원포인트 임시회
사천시의원 기존 3인 선거구 없애고, 모두 2인 선거구로 개편 전망
읍면지역 의석 1개 늘고, 동지역 의석 1개 줄어...서부지역은 2개 의석 유지
각 정당 개편안 두고 유불리 계산 복잡…예비후보들 고민 깊어져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6·1지방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천시의원 선거구 개편안을 두고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사천시의원 선거구는 기존 4곳에서 5곳으로 1곳 늘고, 모든 선거구가 2인 선거구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남도의회는 오는 4월 27일 하루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한다. 사천지역 경남도의원 선거구는 사천 1(읍면), 사천 2(동지역)로 변함이 없으나, 사천시의원 선거구는 큰 변화가 감지된다.
경상남도 선거구획정위원회는 4월 21일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안을 경남도의회에 제출했다. 도의회는 27일 오전 11시 기획행정위원회를 거쳐 오후 2시께 '경상남도 시·군의회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의원정수에 관한 조례'를 의결할 예정이다. 도내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은 도의회 본회의에서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지만 사천시의원 선거구 획정의 경우 여야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을 종합하면, 사천시의원 정수는 12명(지역구 10명, 비례 2명)으로 기존과 같다.
도의회에 제출된 사천시의원 선거구 획정안은 가(사천읍·정동면) 2명, 나(사남면·용현면) 2명, 다(축동면·곤양면·곤명면, 서포면) 2명, 라(동서동·선구동·남양동·동서금동) 2명, 마(벌용동·향촌동) 2명이다. 결과적으로는 읍면지역 시의원 정원이 1명 늘었고, 동지역은 1명 줄어든 것. 서부지역 4개면은 기존 선거구와 같다.
4월 27일 도의회 의결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새롭게 획정된 선거구에 따라 사천시의원 공천 신청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이에 그동안 기존 선거구대로 출마를 준비해 왔던 시의원 예비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각 정당 역시 선거구별 유불리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기초의원 선거구 개편안은 중대선거구를 늘리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려 했던 그동안의 흐름과 궤를 달리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국회는 기초의원 선거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갤 수 있게 한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사천시의원 선거구 획정안은 전국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4인 선거구 등 중대선거구 확대를 바랐던 중소 정당과 무소속 예비후보들은 이번 획정안을 두고 씁쓸해 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뛰고 있는 예비후보 A씨는 "4월 27일 결정을 지켜봐야겠지만 결국 거대 양당의 지배력을 강화시키는 쪽으로 선거구를 쪼겠다"며 "중대선거구 확대가 시대적 흐름인 줄 알았는데 씁쓸하다. 출마 여부부터 다시 심사숙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소수 정당 예비후보 B씨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이번 안은 생각도 못했다. 다른 예비후보들이 어느 선거구에 도전하는 지 동태도 살펴야 하고, 선거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 소수 정당들이 연대해 항의를 할 예정이다. 이대로 선거구 획정된다면 여러모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