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개장 ‘플라이웨이’…한려해상 절경 담아
바다케이블카와 근거리에 지역사회 ‘우려 목소리’
시설공단 “경쟁 속에서 협의와 상생 방안 찾을 것”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가 지난 4월 22일 문을 열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또 다른 관광‧체험시설인 집라인(zip-line)과 연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에서 금오산 정상까지, 총 길이 2,556m에 이른다.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가 지난 4월 22일 문을 열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또 다른 관광‧체험시설인 집라인(zip-line)과 연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에서 금오산 정상까지, 총 길이 2,556m에 이른다.

[뉴스사천=김상엽 기자] 최근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가 운영에 들어가면서 사천 지역민들 사이에선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운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정작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의 반응은 차분하다. 오히려 “경쟁 속 협의”를 강조하며 ‘상생’을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하동 플라이웨이 케이블카(=하동 케이블카)가 문을 연 건 지난 4월 22일이다.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 있는 청소년수련원에서 금오산 정상까지, 총 길이 2,556m에 이르는 케이블카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또 다른 관광·체험시설인 집라인(zip-line)과 연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민자 6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0년 3월 착공한 하동 케이블카는 ‘집라인’과 함께 하동의 대표 레저시설로 자리 잡았다.
민자 6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0년 3월 착공한 하동 케이블카는 ‘집라인’과 함께 하동의 대표 레저시설로 자리 잡았다.

하동 케이블카의 운영 개시는 사천바다케이블카에 큰 도전이 될 수 있다. 두 케이블카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탓이다. 이와 관련해 사천시와 사천시의회도 걱정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운영하는 사천시시설관리공단은 꼭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는 눈치다.

“물론 인근 지역에 동종의 시설이 생겨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사천-남해-고성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관광벨트와 하동의 차, 꽃, 문학 등의 관광은 다릅니다. 동종이라도 경쟁 속에서 협의와 상생을 해야겠지요. ‘여수권’의 관광벨트를 견제하려면 서부 경남 전체가 하나로 움직일 필요가 있습니다.”

박태정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말이다. 공교롭게도 박 이사장은 뉴스사천과 전화 인터뷰할 당시(4월 29일) 하동 케이블카에 탑승하고 있었다. 하동 케이블카가 줄 영향을 직접 살피기 위한 답사였던 셈이다.

취재 결과, 하동에서도 박 이사장의 기대와 전망과 비슷한 목소리가 있었다. 기자가 직접 하동 케이블카를 이용해봤을 때다.

“(관광객이)부산이나 거제로 빠지지 않고 하동, 사천, 남해 어디든지 관광을 즐기고 숙박하며 상생한다면 그게 좋은 게 아닐까요? 어차피 같은 (국회의원 선거)지역구니까. 하하하”

하동 케이블카 운영 둘째 날이던 4월 23일, 한 자원봉사자가 건넨 말이다.

그러나 이들의 기대와 바람처럼 두 케이블카 사이의 상생이 쉽지 않을 거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천시의 한 시민은 “하동의 새 케이블카 등장으로 바다케이블카가 위기를 맞은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협의와 상생을 이루기 위한 각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천바다케이블카 전경.(사진=뉴스사천DB)
사천바다케이블카 전경.(사진=뉴스사천DB)

한편,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해제 이후의 바다케이블카 일일 평균 이용객은 평일 800여 명, 주말 3,500여 명이다. 특별히 하동 케이블카 개장 이후로 관광객이 줄지는 않았다는 견해다. 여기엔 관광버스의 운행 재개가 한몫하고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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