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어린이날·어버이날·부처님오신날
영화관 관객 폭증하고, 식당 예약도 넘쳤다!
활기 찾은 봉축 법요식…산사음악회도 부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잇따른다. 왼쪽은 대방초의 운동회 모습이고, 오른쪽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다솔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 장면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줄어드는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잇따른다. 왼쪽은 대방초의 운동회 모습이고, 오른쪽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다솔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 장면이다.

[뉴스사천=정인순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일상에 변화가 생겼던 2년 남짓한 시간. 그러나 지난 4월부터 확진자가 꾸준히 줄어든 가운데, 5월에 들면서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성큼 다가서는 모습이다. 특히 ‘어린이날’이던 5일부터 ‘어버이날’이자 ‘부처님 오신 날’인 8일까지는 도심과 야외가 크게 붐볐다.

지구적 전염병이라 할 코로나19의 등장으로 지난 2년 동안 ‘5월 가정의 달’ 행사도 폐지되거나 축소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봄부터 코로나19 유행 세가 한풀 꺾이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도 점차 완화돼 왔다. 5월 2일부터는 실외마스크 착용도 일부 해제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다시 맞은 5월은 징검다리 연휴로 시작됐다. 목요일이던 어린이날에서 하루 지나 다시 주말을 맞으면서, 길게는 4일간의 연휴를 보낸 직장인들도 더러 있었다. 마침 어버이날은 휴일이면서 부처님 오신 날과 겹쳤다.

징검다리 연휴 시작의 표정은 극장가에서 잘 드러났다. 이른바 ‘마블 영화’와 어린이날이 만나면서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롯데시네마 사천점과 메가박스 삼천포점에 따르면 5일 하루 관객이 합계 2,000명 선을 넘겼다. 이는 지난 몇 년 사이에는 없었던 일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영화관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스낵과 음료 주문도 역대급이었다고 한다.

이는 공공기관이나 민간단체에서 주관하던 어린이날 행사가 복원되지 못한 가운데 가족 단위 관객이 영화관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5일에서 8일 사이에는 식당가도 오랜만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가족 단위로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까닭이다. 유명 식당들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한 음식점 주인은 “코로나 유행으로 작년에는 어버이날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좌석이 부족해 예약을 다 받지 못했다”며 즐거움 반, 아쉬움 반을 나타냈다.

농촌과 어촌의 자연마을에서는 경로잔치도 부활했다. 동네 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과 놀이에 마을 어르신들은 오랜만에 어깨춤을 췄다.

8일은 불교계의 큰 명절이기도 했다. 이에 사천시에 있는 크고 작은 사찰에서는 ‘불기 2566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봉축 법요식을 열었다. 일부 사찰에선 산사음악회를 열어 참석한 불자와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다만 사찰에선 점심 공양에 있어선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었다. 비빔밥 등으로 사찰에서 음식을 직접 먹도록 준비하기보다 떡과 과일이 담긴 도시락을 제공하는 사례가 많았다.

4일간의 징검다리 연휴에 이렇듯 많은 인파가 움직였지만,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코로나19 감염이 감소세이긴 해도 아직 일 평균 신규확진자가 3만 명대인데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걱정이다. 8일과 9일 이틀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소폭 늘어났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사천시보건소는 개인위생을 빈틈없이 하면서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주길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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