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발엔진 단 전투기, 오는 7월부터 4년간 시험비행 추진
하루 2~3회 이착륙 예상…인근 주민 “생활 불편 어쩌나”

KAI가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시험비행에 들어간다. (사진=KAI)
KAI가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시험비행에 들어간다. (사진=KAI)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대한민국 공군 전력의 현대화를 위한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의 초도비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시험비행이 시작되면 사천시 읍면지역 항공기 소음 대책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는 6월 말부터 7월 초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용해 지상시험을 한 후 7월부터 초도 비행을 비롯한 시험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F-21의 시험비행 기간은 올해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4년 동안이며, 총 6대의 기체가 시험비행에 사용된다. 이들 6대의 출격 횟수는 약 2200여 회 정도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하루 출격 횟수로 환산하면 1일 2~3회 정도다.

공군 제3훈련비행단이 운용 중인 국산 고등훈련기 T-50은 엔진 1개인 단발 항공기로 비행 시 75~83웨클(WECPNL·항공소음단위)의 소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과거 실측된 바 있다. 하지만 쌍발 엔진을 창작한 KF-21은 F-15K 이상의 소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소음 발생 정도는 초도 비행 시 실측 예정으로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KAI는 초도비행이 임박함에 따라 축동면·사천읍·사남면·정동면 이장단 초청 행사를 잇따라 진행할 예정으로, 소음 관련 민원인들의 이해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 14개 읍면동에 KF-21 시험비행 관련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있으며, 사천시와 진주시 민원 관련 부서와 주민 이해 당부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KAI는 KF-21 시험비행 관련 주민 초청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행시간 통보를 문자로 보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축동면 주민들은 “예전에 F-15K가 사천에어쇼에 왔을 때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고, 에어쇼 준비 등으로 블랙이글스가 저공 비행할 때도 소음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었다”며 “몇 년 동안 소음 피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KF-21 비행이 본격화되면 축동면, 사천읍, 사남면, 정동면 등 여러 지역이 소음 피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쌍발엔진이어서 T-50보다 큰 소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도 민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공군과 KAI가 주민들의 민원을 달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국방부와 공군이 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KF-21은 국산 전투기로 독자적인 성능개량이 가능하고 국내 개발한 무장체계를 항공기에 통합할 수 있도록 진화적인 개발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이 가장 큰 특장점이다. 

KAI는 KF-21 개발로 확보한 기술과 초도양산 1호기 가격 기준 65%에 달하는 국산화 기반을 토대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AESA(능동전자 위상배열) 레이더·EO TGP(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IRST(적외선 추적장비)·EW Suite(통합 전자전 체계) 등 주요 항전장비를 포함하여 총 85종 품목이 국산화 진행 중이다. KAI는 KF-21에 탑재하는 비행제어와 임무장비 소프트웨어 60여개 품목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특히, KF-21은 쌍발엔진을 탑재하고 저피탐 기술을 적용했으며, 동체 길이 16.9m·폭 11.2m·높이 4.7m로 F-16 전투기보다 크고 F-18 전투기와 비슷한 크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 항속거리는 2900km이며, 무장 탑재량은 7.7t이다. 4년 동안 2026년까지 2200여 차례의 시험 비행을 거치고, 2028년까지 추가 무장 시험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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