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차원 자체 조사용역 발주…방류량별 담수 피해 확인
담수 확산 수치실험과 해양환경조사 등 피해 범위·규모 규명 

경남도가 지난 5월 24일 경남수산안전기술원 사천지원에서 최근 ‘남강댐 방류에 따른 어업피해영향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경남도가 지난 5월 24일 경남수산안전기술원 사천지원에서 최근 ‘남강댐 방류에 따른 어업피해영향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50년 넘게 지속된 남강댐 방류 피해의 구체적인 실태가 드러날까. 경남도가 어업피해 자료 확보와 대응을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지난 5월 24일 사천시 동서금동 소재 경남수산안전기술원 사천지원에서 ‘남강댐 방류에 따른 어업피해영향 조사 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용역수행기관인 군산대학교 연구팀(책임연구원 김종구 환경공학과 교수)이 과업 개요를 설명하고, 사천남해하동 어업 관련 단체와 수협, 남강댐 문제대응 범시민대책위원회, 남강댐 상생협의체,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경남도는 “남강댐은 인공방수로(가화천)를 통해 방류를 계속하면서 폐목과 쓰레기, 토사가 사천만 등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의 어업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해양환경이 훼손됐다. 남강댐 방류로 인한 담수확산 범위를 파악하고, 피해 범위를 산정하기 위해 용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천만 방면으로 쏟아지고 있는 남강댐 물
사천만 방면으로 쏟아지고 있는 남강댐 물

주요 피해조사구역은 사천만, 진주만, 강진만이며 3개 시군 해역에 걸쳐 있다. 용역팀은 △기초자료조사(주변 해역 피해영향조사, 국립해양조사원 등의 자료조사) △담수확산 수치실험(해수유동 및 담수확산 시뮬레이션 등) △해양환경조사(해양물리, 해양생태계 조사 등) △어업피해 산정(방류량별 생태계 변화 조사, 수치실험 결과 바탕 담수확산 범위 제시, 어업피해 산정) 등을 10개월 간 조사한다. 이번 조사에는 바지락, 새꼬막, 숭어 등 주요 양식어종의 피해도 점검한다. 

책임연구원인 군산대 김종구 환경공학과 교수는 “이번 어업피해영향 조사 과업은 담수에 의한 피해 범위를 확인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과업의 피해범위 산정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수치실험을 바탕으로 피해지역의 담수확산 범위를 제시하고, 그 피해 정도를 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풍 '루사'(2002년)때 남강댐 방류로 인해 ​​​​​​​​​​​​​​​​​​​​​사천만 건강망에 포획된 민물고기(가물치와 향어).
태풍 '루사'(2002년)때 남강댐 방류로 인해 ​​​​​​​사천만 건강망에 포획된 민물고기(가물치와 향어).

용역팀은 기존 어업피해영향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담수확산에 따른 피해 영향 조사(어업피해 염분 농도범위 조사,측정)를 하고, 국립수산과학원 자료를 기초로 담수확산이 어업에 미치는 영향정도를 분석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방류량별(초당 1000톤~초당 1만2000톤) 피해 확산 범위를 세부적으로 확인하고, 담수확산이 어업생물에 미치는 영향관계 파악 후, 방류량별 확산범위에 따른 어업피해 구간을 설정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어업인과 지자체가 주장하는 어업피해 정도와 수자원공사가 예상하는 어업피해 규모와 범위가 달라,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학록 남강댐 상생협력 민관협의체 공동위원장은 “때 늦은 감이 있지만 관련 과학적 조사 자료가 축적되어야 중앙정부를 향해 우리 지역의 실태를 정확히 호소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매우 긍정적인 시도”라며 “사천시는 이미 침수 피해에 따른 연안피해 예측 용역을 사천시 관할 수역 중심으로 올해 초 착수했다. 이번 경남도의 강진만과 노량 그리고 삼천포 앞바다에 이르는 광범위한 공간 전체 피해조사 용역도 의미가 있다. 10개월 후 조사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