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환경운동연합, 광포만 생태탐방 행사 열어
대추귀고둥, 흰발농게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 관찰
“갯잔디 군락은 바다 생물의 산란장이자 생육장”

사천환경운동연합이 광포만 야생생물들을 관찰하는 습지 생태탐방 행사를 열었다.
사천환경운동연합이 광포만 야생생물들을 관찰하는 습지 생태탐방 행사를 열었다.

[뉴스사천=정인순 인턴기자] 사천환경운동연합이 광포만 갯벌을 둘러보며 야생생물들을 관찰하는 습지 생태탐방 행사를 7월 2일에 열었다.

이번 탐방은 습지가 무엇인지, 습지의 생명력이 얼마나 큰지, 습지의 생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광포만이 얼마나 멋진 곳인지 조명하는 시간이었다.

광포만은 사천 곤양면 중항·환덕·대진리와 서포면 외구·조도리로 둘러싸여 있다. 사천만의 서쪽에 있는 연안 습지로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 대추귀고둥, 붉은발말똥게, 갯게 등을 비롯해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갈매기, 흑두루미, 재두루미의 서식지다.

이날 습지 탐방에는 환경련 회원과 시민, 사천중 학생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광포만 일대를 둘러보며 갯벌이나 곤양천 주변에서 사는 수생생물을 관찰했다. 사천환경련 강춘석 상임의장은 중간중간 광포만의 생태계에 관한 설명을 이어갔다.

광포만에 살고 있는 기수갈고둥(왼쪽) 대추귀고둥(오른쪽)
광포만에 살고 있는 기수갈고둥(왼쪽) 대추귀고둥(오른쪽)

생태탐방 버스가 처음 도착한 곳은 서포면 조도리다. 서포면 조도리와 곤양면 대진리 일대는 1만여 평이 넘는 국내 최대 갯잔디 군락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 갯잔디는 생태계 먹이사슬 가장 아래 생물들을 품는다. 기수갈고둥이 대표적인 예다.

강 의장은 “갯잔디 군락은 철새의 먹이터와 쉼터가 될 뿐 아니라 물고기나 조개, 게가 알을 낳는 산란장이자 어린 새끼들의 생육장 역할도 한다”며 광포만 습지의 가치를 소개했다.

탐방단이 도착했을 땐 물이 들고 있어 갯벌이 완전히 드러나진 않았다. 하지만 그림처럼 펼쳐진 푸른 갯잔디 군락을 보기엔 충분했다.

바위 위에 올라앉은 망둑어
바위 위에 올라앉은 망둑어

갯벌 가장자리에는 사람 발소리에 놀란 갯게와 흰발농게가 구멍을 들락거리고, 바위에는 망둑어 몇 마리가 나란히 올라앉아 눈알을 굴리다 물로 뛰어들었다. 쇠뜨기, 갯질경이, 나문재, 해홍나물 등 염생식물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곤양천 하구 보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기수갈고둥을 발견했다. 모양은 꼭 달팽이를 닮았다. 기수지역에 사는 갈색 고둥이라 하여 이름이 붙었단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사천중학교 박관우 학생은 “광포만 습지를 처음 알게 됐다. 습지 식물이 오염된 물을 정화하고 생물의 서식지가 된다는 사실에 습지를 잘 보호해야 할 것 같다”며 탐방 소감을 말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과 싸우면서도 곤양천을 따라 환경 정화 활동 시간도 가졌다. 이날 행사는 경상남도 민간단체 환경보전활동 지원사업의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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