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오후 화물차량서 맥주 1만 5000여 병 쏟아져
급한 곡선 2번 이어져 위험…관계 당국 대책 협의

7월 27일 대형화물차에서 맥주병과 박스가 쏟아져 나와 사천나들목 인근 국도 3호선 차로를 뒤덮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7월 27일 대형화물차에서 맥주병과 박스가 쏟아져 나와 사천나들목 인근 국도 3호선 차로를 뒤덮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달리던 화물차량에서 쏟아진 맥주병과 상자가 사천나들목 인근 국도 3호선 차로를 뒤덮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사천나들목에서 사천으로 진입하는 국도 접속부는 급한 곡선이 2번 이어져 대형차량 사고 위험이 큰 곳으로,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천경찰서에 따르면, 7월 27일 오후 2시 55분께 사천나들목에서 사천방향 국도3호선으로 진입하던 18톤 화물차량에서 맥주 상자 500여 개가 도로로 쏟아졌다. 문제의 화물차량에는 맥주 900여 상자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국도 3호선과 사천나들목을 거쳐 사천-삼천포 방향으로 진입하던 차량들은 약 1~2시간가량 정체를 겪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과 사천시와 도로공사 직원들이 나서 현장을 정리했다.

이번 사고 역시 사천나들목에서 사천방향 국도3호선으로 진입하던 화물차량 문의 고정핀이 풀리면서 맥주 상자가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운전자를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최근 6년 사이 달리는 차량에서 맥주병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알려진 것만 벌써 네 번째다. 유사한 사고는 2016년 7월 7일, 2017년 5월 25일, 2019년 3월 8일에도 발생했다.

앞서 도로공사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해 2차례에 걸쳐 부분적인 보수 공사를 했다. 도로공사는 사천방향 국도 3호선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횡방향 그루빙 홈을 설치하고, 진입로 곡선과 도로 경사도를 일부 조정하는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사고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도 수년 사이 설치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 발생으로 관계당국의 추가적인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국도 3호선을 이용해 사천과 진주를 자주 오가는 한 운전자는 “이번 사고 외에도 사천나들목 국도 진입부에서 화물차량이 휘청이는 것을 몇 번 봤다”며 “화물차량 운전자들의 과속, 과적도 큰 문제다. 자칫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만큼, 운전자와 관계당국 모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천시 안용주 도로과장은 “해당 지역은 교통량이 많고, 국도 진입부에 두 번의 커브가 이어지면서 대형 사고 위험이 상존한다”며 “화물차량 전도 또는 화물이 쏟아지는 사고 예방을 위해 다른 안전 시설물 추가 설치, 선형 개선 등 안전대책 마련 등을 국토관리사무소, 도로공사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당시 사고는 해당 진출입로 구간 설계속도(40km/h)를 초과하는 화물차량이 무게중심을 이기지 못하고 국도로 진입하면서 적재물이 낙하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며 “도로 공사와 사고 감소대책 마련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진주지사 도로안전팀 관계자는 “과거 사천나들목 국도진입부에서 화물차량 적재물 낙하 사고가 있어 국도 진입부 선형 개선을 진행한 바 있다. 개선 공사 이후로는 3년간 큰 사고가 없었다”라며 “구체적인 점검 분석으로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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