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1차 분리 잘해야 집 앞 골목도 깨끗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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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1차 분리 잘해야 집 앞 골목도 깨끗해”
  • 김성순 시민기자
  • 승인 2022.08.03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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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환경미화원 진필현 씨, 쓰레기수거 15년 차 베테랑
직업 덕분에 환경문제 관심…삼천포천 살리기 동참하고파

※ '사천여성회가 만난 사천·사천사람' 코너는 사천여성회 글쓰기 모임에서 채우는 글 공간입니다. 사천의 여러 동네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편집자-

삼복더위가 한창인 지난 7월 20일 오후 3시, 사천시 환경복지회관에서 환경미화원 15년 차인 진필현 씨를 만나 궁금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삼복더위가 한창인 지난 7월 20일 오후 3시, 사천시 환경복지회관에서 환경미화원 15년 차인 진필현 씨를 만나 궁금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뉴스사천=김성순 시민기자] 진필현 씨를 처음 본 것은 지난 7월 초 선구동의 주민자치회 창립총회에서다. 자치위원들의 자기소개 시간에 본인의 의견과 희망하는 활동을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며칠 후 호우주의보가 내렸고,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이른 아침, 창문 너머 짙은 형광색 우의를 입은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차에 종량제봉투를 싣고 있었다. 그들 중 낯익은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진필현 씨였다. 주민들이 500원 봉투에 담아낸 쓰레기를 비가 오는 중에도 묵묵히 치우고 있었다. 순간 생각이 많아졌다. 점점 늘어나는 생활 쓰레기들을 매일 처리하는 환경미화원의 고충은 무엇일까. 삼복더위가 한창인 지난 7월 20일 오후 3시, 사천시 환경복지회관에서 환경미화원 15년 차인 진필현 씨를 만나 궁금했던 이야기를 들었다. 

환경미화원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미화원은 낮의 길이에 따라 하절기엔 06:00 ~15:00 까지, 동절기엔 07:00~ 16:00까지 근무해요. 요즘엔 아침 5시 50분까지 사무실에 모여 같이 출발합니다. 수거 작업을 한 후 복지회관에 모여 장비 점검과 정리를 하고, 체력단련이나 휴식을 취합니다. 저는 대형폐기물, 재활용 수거와 민원접수처리를 하면서 미화원 부반장도 맡고 있어, 오후엔 접수된 민원 처리와 근무일지 등도 정리하지요.

대형집게를 이용해서 재활용 쓰레기를 옮기고 있는 진필현 씨.
대형집게를 이용해서 재활용 쓰레기를 옮기고 있는 진필현 씨.

사천시민의 쓰레기 배출실태는 어떻습니까?
=아파트 지역은 분리배출과 종량제봉투 사용이 100%이나 일반주택 지역은 어르신들이 많아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원룸이 집중돼있는 지역엔 대부분 관리자가 없어 불법투기가 많아 제일 어렵습니다. 현재 사천시에는 분리배출 도우미 3명이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마구 버린 검정 봉투 등을 뒤져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무단 투기량에 비해 인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사천시에서 1일 발생하는 쓰레기는 어느 정도입니까?
=사천시 환경사업소의 생활쓰레기 1일 평균 반입량은 70톤 가량이나 하절기인 요즘은 평균보다 훨씬 많은 100톤 정도입니다. 이 중에 50톤은 소각하고 나머지는 매립해요. 우리 시는 6월 말 기준으로 54,265가구니 매일 1가구당 2kg, 전체 인구가 112,424명인 것으로 계산하면 1명이 1kg 정도의 쓰레기를 생산하는 셈이죠. 사천시의 쓰레기매립장은 4공구로 나누어 매립되고 있으며 1공구는 매립이 끝났고, 현재 2공구에 매립 중이지만 2023년 6월이면 매립이 완료됩니다. 4공구까지는 16년 후인 2038년에 매립이 끝납니다. 그 이후엔 다시 계획을 세워 복토를 한 후 추가매립을 검토해야 한다고 하니 우리 세대에 심각한 ‘쓰레기 대란’이 올 듯합니다.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며 가장 안타까운 일은 무엇인지요?
=근무 중 가장 안타까운 일은 미화원 수가 자꾸 줄어드는 일이지요. 현재 사천시 미화원은 동지역 20명, 읍면지역 23명, 재활용품 선별소 6명으로 총 49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단지 대부분과 벌리동은 민간회사에 위탁 수거되고 있고 위탁지역은 분리수거와 종량제봉투 사용이 대체적으로 잘되요. 위탁된 지역에서 건축 폐기물 등 수거가 잘 안 되면 시청이나 우리 쪽으로 민원이 들어옵니다. 그러면 또 우리 쪽에서 대부분 처리를 합니다. 하지만 미화원이 퇴직해도 인력충원을 하지 않아 쓰레기수거와 민원이 쌓이게 되죠. 최근 9년 정도 미화원 인력충원이 없었습니다. 

진필현 씨는 각 가정에서의 1차 분리 배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민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재활용 가능한 물건들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캔과 플라스틱, 병류 등을 따로따로 투명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선별장에서 시간과 인력이 덜 소요됩니다. 각 가정에서의 1차 분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는 종량제봉투에, 재활용품은 꼭 지정된 요일에 배출해 주시고 제발 검정 봉투에 담아 내놓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하셔야 수거 차량이 지나간 골목과 내 집 앞이 깨끗해져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요?
=이 직업에 종사하다 보니 쓰레기로 인한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에 선구동 주민자치회에 들어갔습니다. 위원님들과 힘을 모아 우리 지역만이라도 분리배출과 종량제 봉투 사용을 잘해서 깨끗한 동네를 만들고 싶어요. 더불어 삼천포천 살리기 활동도 열심히 참여해 봉사하고 싶고요.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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