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김영조 시민기자의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며칠 뒤면 우리의 큰 명절 설날입니다. 이 설날의 가장 중요한 세시풍속은 절 곧 세배겠지요. 하지만, 절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탓에 엉터리로 절하는 이가 많습니다.

먼저 여자의 세배는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어깨너비 정도로 손을 내려뜨리며 절을 하는 것이 바른 예법입니다. 양손을 어깨 폭만큼 벌리고 손가락은 모은 채 약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한 뒤 서서히 몸 전체를 굽힙니다. 갑자기 목만 떨어뜨려서는 안 되며 머리는 땅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하게 하지요. 이것을 우리는 평절이라고 하는데 혼례, 회갑 등 큰일을 뺀 나머지 곧 명절을 비롯하여 평상시는 평절을 하는 것입니다. 남자의 절은 큰절, 평절 구분이 없습니다. 또 손을 잡는 법을 '공수법(拱手法)'이라 하며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포개고 여자는 반대로 오른손을 왼손 위에 포갭니다.

그리고 흔히 세배를 하면서 세배를 받는 어른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처럼 명령투의 말을 하는데 이것은 예절에 맞지 않습니다. 세배를 한 뒤 일어서서 고개를 잠깐 숙인 다음 제자리에 앉지요. 그러면 세배를 받은 어른이 먼저 덕담을 들려준 후 이에 화답하는 예로 겸손하게 얘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덕담은 덕스럽고 희망 섞인 얘기만 하는 게 좋으며 지난해 있었던 나쁜 일은 굳이 꺼내지 않는 게 미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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