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삼천포화력 회처리장에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주민 항의 후 퇴장 ‘파행’ 
사업장 반경 5km 내에 사천시 동지역 주민 대다수 거주
지역주민 “환경·주민생활 피해 우려…일방적 강행 안 돼”

삼천포 천연가스 발전사업 사업지구 위치도
삼천포 천연가스 발전사업 사업지구 위치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천포 3·4호기를 대체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천시 동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가칭)삼천포 천연가스 발전사업’의 발전 용량은 1120MW급으로, 사업비는 1조 2132억 원 규모다. 발전소 건립 위치는 기존 삼천포발전본부 내 제3회처리장 일부 지역(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889-6번지 일원, 12만 제곱미터)이다. 

고성군은 지난해 지역자원시설세 축소, 일자리 감소, 인구 유출 등을 이유로, 주민동의 절차를 거쳐 LNG발전소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4월 LNG발전소 입지선정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8월께 고성군과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과 의견을 접수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2023년 3월까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고, 9월께 발전소 건설공사에 착공해 2026년 10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남동발전 건설처 측은 지난 1일 향촌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자리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순차적인 폐쇄로 부족한 전력 확보를 위해서는 LNG 발전소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날 설명회는 동지역 주민들이 1시간 정도 성토 발언을 한 뒤 일제히 퇴장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한국남동발전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천포 3·4호기를 대체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천시 동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남동발전이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인 삼천포 3·4호기를 대체할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사천시 동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향촌동 김명석 씨는 “입지선정과 사업 추진과정에서 사천시민은 철저히 배제당했다”며 “사업장 위치가 고성이라는 이유로, 반경 5km 이내 주민 90%가 살고 있는 사천시 동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 고성만 혜택을 보고, 사천은 피해만 보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성토했다.
 
최동환 시의원 역시 “고성에는 6~7차례 사업설명회를 했으나, 사천은 입지선정 절차를 다 밟은 다음에 갑작스레 환경영평가 설명회를 열려고 한다”며 “환경영향평가 용역 과정에서도 사천은 소외됐다. 환경 피해, 재산권 침해, 건강 악화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지역 주민들은 “결국 형식적인 의견 수렴만 하고, 남동발전에서 LNG발전소를 밀어 붙이려고 한다”며 “LNG가 석탄보다는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이 덜하다고 하나, 사천에 피해를 입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강춘석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은 “환경단체에서는 원칙적으로 LNG발전소를 반대한다”며 “주민들에게 다시 큰 고통을 안겨주는 일이다. 세계는 탈석탄을 넘어 탈LNG로 가고 있다. 결국 LNG발전소는 몇 년 못가 애물단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천시 역시 사업추진 과정에서 시와 시의회 등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했다. 사천시의회는 의회 차원의 구체적인 상황 파악과 함께 대응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남동발전 측은 “당장 확답을 할 수 없지만, 조만간 설명회를 다시 열고, 의견 수렴 후 착공을 위한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동발전은 석탄을 원료로 하는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는 폐쇄한 상태이며, 3~6호기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쇄할 계획이다. 삼천포 3·4호기 대체 LNG발전소 건립 외에도 5·6호기 대체 LNG발전소 유치 신청도 받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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