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빚어낸 뮤지컬 ‘내 친구 왕순이’
학생들 땀과 노력으로 한 뼘 더 성장한 무대

사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학생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내 친구 왕순이’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선보였다.
사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학생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내 친구 왕순이’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선보였다.

[뉴스사천=정인순 기자] “작디작은 꽃뱀 새끼가 난간에 올랐고나 / 온몸은 비단 같고 반점은 아름답네 / 이 작은 꽃뱀도 숲에만 살 것이라 말하지 말라 / 때가 오면 하루에 용이 되어 하늘에 오를 것을…”

밝은 조명 속 어린 왕순의 목소리가 청아하게 울린다. 관객들의 박수가 터지고, 이어 사수현 주민들의 흥겨운 노래와 군무가 공연장을 후끈 달군다. 무대는 열정으로 가득하다. 이들은 모두 학생뮤지컬 단원들이다.

사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학생뮤지컬단이 지난 9월 6일, 7일 이틀간 창작 뮤지컬 ‘내 친구 왕순이’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선보였다.

뮤지컬 '내친구 왕순이' 공연모습.
뮤지컬 '내친구 왕순이' 공연모습.

사천에서 유년기를 보낸 고려 8대 임금, 현종(왕순)의 이야기를 각색한 뮤지컬은 사수현(현, 사천) 배소 마을과 배방사 등을 배경으로 어린 왕순과 친구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려냈다.

학생들은 두 시간 가까운 공연에서 14곡의 노래와 춤을 소화하며 기성 배우 못지않은 연기를 선보였다. 거기에 무대장치나 조명, 소품, 배우들의 의상까지 과하거나 모자람 없이 뮤지컬의 완성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내친구 왕순이' 공연모습.
뮤지컬 '내친구 왕순이' 공연모습.

뮤지컬의 미덕은 누구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점이다. 그 재미라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배우들의 열정과 시간과 땀을 담보로 한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44명의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공연 직전까지 6개월여 동안 매주 토요일과 여름방학 기간을 공연 연습에 땀을 쏟았다. 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터. 배우들 스스로가 만들어 낸 열정이다. 이번 뮤지컬은 그들이 흘린 땀의 결과물이다.

어린 왕순 역을 맡은 수양초등학교 5학년 이태화 군이 열창하고 있는 모습.
어린 왕순 역을 맡은 수양초등학교 5학년 이태화 군이 열창하고 있는 모습.

어린 왕순 역을 맡은 수양초등학교 5학년 이태화 군은 공연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말에 “시간이 지날수록 왕순 역에 빠져들었어요. 힘들었지만 형들, 누나들과 노래하고 연기하는 게 즐거웠어요. 재미있는 건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고려 현종을 처음 알게 됐어요. 뮤지컬도 하고 사천의 역사도 알고,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뮤지컬 제작을 총괄한 용산초등학교 표민재 교사는 “공연이 잘 마무리된 것도 좋지만, 힘든 과정을 잘 참아내고 땀과 노력으로 한 뼘 더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학생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내 친구 왕순이’ 출연진.
사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학생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내 친구 왕순이’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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