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변화하는 관광 환경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②

천사대교와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 당시엔 관광 촉매제 기대
신안, 육지와 연결로 1일 생활권…접근성 강화에도 숙박 숙제
목포, 해상케이블카 기반 인근 시군과 연계 관광 협업 모색 중

‘천사대교’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국도 제2호선의 교량으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교량이다. 이 천사대교 연결로 신안군 중부권 섬들의 육지로의 접근성이 강화됐다.
‘천사대교’는 전라남도 신안군에 있는 국도 제2호선의 교량으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교량이다. 이 천사대교 연결로 신안군 중부권 섬들의 육지로의 접근성이 강화됐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남해~여수 해저터널,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 등이 2028년~2030년께 개통되면 사천과 남해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의 관광 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관광 인파가 남해안 지역까지 내려올 수 있는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이들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관광아이템 발굴과 개발, 손님맞이 채비 등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개통한 보령해저터널 등 타지역 사례 등을 살펴,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사항을 살펴보자. -편집자-

 

‘천사대교’ 1시간 거리 10분으로 줄여 

연안 도시와 섬이 연결되면 어느 지역의 관광이 더 활성화가 될까. 전남 신안군의 섬 관문인 천사대교는 착공 9년 만인 2019년 4월 개통했다. 당시 천사대교는 목포시의 해상케이블카와 함께 서남권 관광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몇 년이 흐른 현재 천사대교를 통한 지자체간 교차관광 혹은 연계 관광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천사대교는 신안의 1004개 섬을 연결하는 의미를 담았으며, 길이 10.8km로 신안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왕복 2차선 연도교다. 신안군 행정의 중심인 압해도는 목포시와 압해대교로 연결돼 있었으나, 정작 중부권 섬들은 교통에 어려움이 많았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되면서, 자은·암태·팔금·안좌도 등 4개 섬 주민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서울을 오가는 시외버스도 생기면서 서남단 섬들과 수도권이 1일 생활권이 됐다. 천사대교 개통 이후에는 압해도와 암태도의 이동거리가 10분으로 확 줄었다.

 

신안군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신안군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섬과 섬을 잇는 연도교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섬 주민 교통편의 향상…퍼플섬 인기 

주민들의 교통편의가 개선된 것과 별개로 처음 기대했던 시군 연계 관광 활성화 사례는 여전히 미지수다. 2019년 천사대교 개통 당시 신안군과 목포시는 제1회 ‘섬의 날’을 기념해 연계관광 활성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박물관 공동유치를 위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관광 협업 관련 성과물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은 천사대교로 인한 관광객 유입 효과와 관련해, “자은·암태·팔금·안좌도 등 중부권 섬 주민들이 일상적인 생활, 사업, 병원 진료 등 이동이 많아 정확하게 관광객 유입 효과만 분석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2019년 개통 직후에는 천사대교를 통행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한다. 신안군에 따르면, 일반적인 섬 관광은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역에 머물 수 있는 체류형 관광과 관련해 고민이 깊다고 했다. 

 

신안 섬 관광지 접근성 강화, 숙박은…

신안군에서는 분재와 미술, 자연이 어우러진 송공산(천사섬) 분재공원, 여러 해수욕장, 서양화가 김환기 화백 고택, 퍼플교로 유명한 안좌도 등을 하루 관광코스로 추천하고 있다. 14일 찾은 박지도와 반월도를 연결하는 퍼플교에서는 단체 관광객을 실은 버스가 줄을 이었다. 문제는 숙박이었다. 해당 마을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의 경우 예약이 모두 찬 상태였고, 주변 섬 지역 민박들은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숙박 가능 여부를 물어야 했다. 자은도에 대형 콘도 겸 호텔이 생기기는 했으나, 섬을 찾은 관광객들이 쉽게 숙박업소를 찾기는 어려웠다. 일부 여행사 1박2일 상품 역시 인근 목포시에서 1박을 하는 코스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았다.

 

목포시의 핵심 관광시설인 목포해상케이블카. 사천과 비슷하게 산과 섬, 바다를 잇는 3.23km의 해상케이블카다. 
목포시의 핵심 관광시설인 목포해상케이블카. 사천과 비슷하게 산과 섬, 바다를 잇는 3.23km의 해상케이블카다. 

목포, 시군연계 관광 활성화 걸음마 

신안군과 교량으로 연결된 목포시 역시 지역연계관광과 체류형 관광활성화가 화두다. 목포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지역 연계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 나주, 담양 등과 함께 지역연계 관광상품 개발, 남도맛기행 관광상품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목포해상케이블카 등 목포 주요 관광지와 인근 시군을 연계한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목포시의 핵심 관광콘텐츠인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 북항승강장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부에서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케이블카로, 2019년에 개통했다. 전체 길이는 3.23km로 산과 섬, 바다를 잇는 사천바다케이블카보다는 길다. 노을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점은 비슷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유달산 조각공원, 근대역사 문화의 거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충무공유적지 등이 있다. 목포시는 관광 관련 정보를 담은 앱도 개발해 시 관련 누리집과 SNS에서 홍보하고 있다. 

 

핵심은 ‘숙박’과 ‘야간 콘텐츠’

목포시 역시 여러 지자체와의 관광협업에 대해선 고민이 많다고 했다. 목포시 관광과 관계자는 “최근 문체부 공모사업으로 시군연계 관광 활성화를 모색하기는 했으나, 아직 뚜렷하게 성과가 나온 것은 없다”며 “지역 연계관광은 1박2일이든 2박3일이든 결국 어디서 숙박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역시 당일치기나 거쳐가는 여행객이 많다. 점차 숙박시설도 확충하고, 야간 관광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야간에 볼거리와 숙박 문제가 개선되면 체류형 관광 연계 역시 적극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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