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최인태 막걸리문화촌장] 진흙 속에서도 청결하고 고귀한 꽃을 피운다고 하여 연꽃은 예로부터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아 왔다.

그리고 절에 가면 연화대좌(蓮花大座)라 하여 부처님이 연꽃 문양 위에 앉아 계시는데,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더럽혀지지 않고, 맑고 깨끗한 꽃을 피우기에 불교에서도 귀중한 꽃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우리 고전인 <심청전>에서도 심청이 용궁에서 올라올 때 연꽃을 통해 세상으로 나오듯이 우리 조상들은 연꽃에 환생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연꽃이 더운 여름철인 7∼8월에 많이 핀다.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차로도 즐겨 마신다. 연꽃은 몸의 독소를 제거해 주는 효능이 있어 마음을 안정시키고,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피를 맑게 하고 갈증을 해소하는 기능이 있어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데, 오늘은 연꽃으로 빚는 술, ‘연화주(蓮花酒)’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연꽃이 활짝 폈을 때 주로 백련(白蓮)을 채취하여 진공 포장 뒤 냉동보관 하면 꽃잎 재료를 연중 사용할 수 있다.

술을 빚을 때는 미리 해동을 한 연꽃을 차로 우려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고두밥을 찔 때는 우린 연꽃을 넣고 함께 찐다. 그리고 냉장한 우린 물을 잘 익은 고두밥에 고루 뿌려 주고, 뜸을 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다음은 차게 식힌 고두밥에 미리 죽을 쑤어서 누룩과 버무려 놓은 밑술과 섞어 술덧을 완성한다. 발효에 지장을 주는 수술을 제거하고 중앙에 꽂아 두면 술이 익을 때 연꽃이 다시 술 위로 떠 오른다.

그리하여 연꽃은 두 번 핀다. 한 번은 연못에서, 그리고 다른 한 번은 술 항아리에서!
연꽃 향이 그윽한 술 항아리에 다시 연꽃이 떠 오르는 날, 벗을 청하여 심청가를 부르며 풍류 한마당을 펼쳐 보리라.

가을이 깊어 갈수록 바람이 차가워진다. 옷깃을 여미고 내내 건강하시길 두 손 모은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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