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가 들려준 ‘기후 위기와 우리의 대응’ 이야기
사회적 아카데미 2강…“공동체의 연대로 위기 넘자”

물리학자 유상균 박사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물리학자 유상균 박사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11월 2일 문화공간 담다에서 물리학자 유상균 박사의 ‘기후 위기’ 강연이 있었다. 사천시협동조합협의회가 마련한 <2022 사회경제 아카데미>의 두 번째 강의였다. 이번 강의는 인류에 위협이 되는 기후 위기를 다시 한번 짚어보고 대응 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유상균 박사는 기후 변화에 있어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으로 불리는 ‘산업화 이후 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이어 기온 상승으로 빙하와 만년설이 녹기 시작하면서 햇빛 반사율이 줄고, 가뭄과 산불이 발생해 이산화탄소가 계속 증가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이 녹아 땅속 또는 해저의 메탄가스가 분출되면서 온난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이는 산소부족으로 이어져 인류가 전멸하는 ‘6차 대멸종’이 찾아올 수 있다는 과학계의 우려를 전했다.

그는 또 기후 위기가 닥칠수록 생물다양성의 중요성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지구촌에서 종의 멸종 속도는 인류가 출현하기 전보다 1,000배나 빠른 속도라고 한다. 인류의 무분별한 남획과 환경 오염 탓이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 상위 12개국에 포함되어 있으며, 기후 위기 대응 성적도 61개국 중 58위에 그칠 만큼 ‘기후 악당국’으로 꼽힌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런 기후 위기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유상균 박사는 소비를 줄이려는 개인적인 노력에서부터, 정치권을 향해 변화를 촉구하는 공동의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인주의를 넘어 공동체의 연대로 위기를 타개하자”고 제안했다.

강의가 끝난 뒤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우리 지역의 주요 시설이 바닷물에 잠길지도 모른다”는 걱정과, “위기가 눈앞인데도 왜 정치권은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가”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청중에게서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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