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안대근 저 / 허빙버드 / 2021
『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안대근 저 / 허빙버드 / 2021

[뉴스사천=김지연 사천도서관 마녀책력 독서회원] 목요일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제목에 끌려서일까. 초록 잔디에서 자전거를 타는 표지에 끌려서일까. 나도 주말을 많이 기다렸다. 주말엔 쉴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주말보단 평일이 더 좋다. 주말 동안 가족과 복작대다가 월요일 아침 세 남자를 출근시키고 난 뒤의 해방감이 더 기다려진다.

주말은 연장근무를 하는 마음이었고,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틀에 벗어나지 못했다. 페미니즘으로 많은 여성분들이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기보다 의문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하는데, 난 나만의 삶을 찾아가 보자고 하면서도 이 사회와 싸워나가기보다 공모자였다.

많은 책에서 행복을 강요한다. 그래서 행복해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의문을 가지기보다 책에서 그래야 한다고 하면 그래야 하는구나 받아들이기만 하는 나였기에 뭘 해도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을 위해 뛰었다.

오랜 시간 동안 손에서 놓지 않았던 독서. 그동안 읽은 책들의 내용이 가물가물하지만, 어느새 내 몸에 쌓여 가고 있었나 보다. 그동안 읽은 책들로 인해 지금은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로 가고 있다. 육아와 살림만 하면서 지낸 지 10년이 흘러갔다. 아이들이 커나가면서 내 시간이 늘었다.

공허함과 우울함이 물밀듯이 밀려오던 올해 방황하다 새로운 목표를 만났다. 그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지만, 매일 매 순간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렵고, 하루하루 갈수록 불안감이 증폭한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땐 멀리 보고, 마음이 막막할 땐 앞만 보며 걸으면 된다”는 문구를 보았다. 당장 눈앞에 닥친 하루하루를 보며 앞만 보며 걸어야 할 시간이 지금인 것 같다. 에세이는 제목이 이미 하나의 이야기 같다. 모든 요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인해 하루하루 매일이 더 나아질 수만 있다면 나는 나의 무채색 하루에 색색의 미소를 보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매일 똑같은 요일이 지나가도 똑같은 하루는 없었다. 요일별로 나의 마음이 어떠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기록해 두었다면 덜 잊혔을 이야기들이 밀려왔다.

나도 이제 나의 하루하루를 기록해 보려 한다. 매주 돌아오는 요일마다 어떤 이야기들과 만날지 궁금해진다. 내가 먼저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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