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주항공청 내년 안에 설립' 등 우주경제 분야 계획 밝혀
사천시, 청사 후보지 제안·행정복합타운 조성 등 개청 준비 지원
'사천 중심으로 센터 여러 군데 둔다?' 대통령실 언급엔 우려 목소리도

정부가 우주항공청의 2023년 개청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누리호가 날아가는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부가 우주항공청의 2023년 개청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사진은 누리호가 날아가는 모습.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정부가 우주항공청 2023년 개청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월 28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 참석해 △5년 이내에 달에 갈 수 있는 독자 발사체 엔진 개발 △2032년 달 착륙과 자원 채굴 시작 △2045년 화성 착륙 등 우주경제 분야 구상과 목표를 밝혔다.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달·화성 탐사 △우주기술 강국 도약 △우주산업 육성 △우주인재 양성 △우주안보 실현 △국제공조 주도 등 6대 정책 방향과 지원방안도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판 나사(NASA, 미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설립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주항공청의 입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비전 선포식 전날인 11월 27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은 '사천이 우주항공청 입지로 확정되었는지', '특별법 내용에 청의 입지 부분이 포함되는지' 등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과제에 사천으로 우주항공청 위치는 정해져 있다. 단, 저희가 3각 체제를 말씀드렸듯이, 사천을 중심으로 여러 군데 나사(NASA)처럼 센터를 둬서, 그렇게 아마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는 그런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우주항공청 입지는 사천"이라는 발언을 근거로, 11월 28일 오후 대대적인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사천을 중심으로 센터를 여러 군데 둔다는 내용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 파악에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센터가 전국적으로 난립하게 되면 당초 우주항공청의 경남 사천 신설이라는 명제가 흐릿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천시·경남도 언론 브리핑 열고, "환영…개청 준비 지원 만전"

사천시와 경남도는 11월 28일 오후 4시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우주항공청 설립 관련 브리핑을 했다. 사천시와 경남도는 이 자리에서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전방위에 걸쳐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대호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은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 시간을 갖고, “우주항공청이 제대로 빠르게 설립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도 차원의 제반 사항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이상훈 사천시 부시장과 이숙미 사천시 우주항공과장도 참석했다.(사진=경남도)
신대호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은 2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 시간을 갖고, “우주항공청이 제대로 빠르게 설립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도 차원의 제반 사항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이상훈 사천시 부시장과 이숙미 사천시 우주항공과장도 참석했다.(사진=경남도)

사천시와 경남도는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후보지를 지난 9월부터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사천시는 내년에 우주항공청이 곧바로 출범할 것을 대비해, 임시청사 제공 등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에서 최적의 청사 위치를 정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청사 후보지를 제안키로 했다. 

또한 사천시는 우주항공청과 항공우주산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발전 전략을 비롯해 기본구상부터 정주여건 조성까지 세부적인 개발계획이 담긴 도시발전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시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주거, 상업 공간 등이 포함된 신도시 개념의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항공, 우주, 미래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참여시킨 정책 포럼을 연내 구성하고 정례적으로 운영하여 성공적인 우주항공청 개청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개청 준비와 관련해, 박동식 사천시장은 “우주항공청 설립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증가 등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우주항공청이 조기 설치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대호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은 "우주항공청이 제대로 빠르게 설립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도 차원의 제반 사항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개청 목표... 준비 어떻게?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과 관련해, 특별법을 내년 1분기에 국회 제출하고, 2분기에 국회의 의결을 거쳐 제정한 뒤 연내 우주항공청을 개청을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월 28일 청의 설립 업무를 수행할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추진단은 앞으로 조직 설계, 인력, 예산확보, 청사 마련 등 성공적인 우주항공청 개청 준비작업을 진행한다.

과기부는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단과 관련해, 기존 우주항공기술개발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추진단에는 우주항공업무와 더불어 조직·법령·재정 등을 담당하는 7개 관계부처(과기부, 행안부, 기재부, 법제처, 인사처, 국방부, 산업부)와 관계기관이 참여한다. 추진단장은 과기부 최원호 국장이 맡았다.

우선 추진단은 우주항공 정책 기술개발 기술사업화 법제 등 각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로 이루어진 자문단을 구성하여 현장과 지속 소통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신속한 우주항공청 설립방안 발표와 특별법 제정을 목표로 우주항공청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단계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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