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병주 발행인.
하병주 발행인.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기대와 희망보다는 걱정과 비관이 앞선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비롯된 경제 위기가 전 세계를 뒤덮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마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행진 속에 서민들의 삶은 물론이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사천시의 새해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느 때보다 ‘재미없는’ 연말을 보냈다는 게 그들의 하소연이다. 사천의 주력 산업인 항공산업도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듯하다. 방위사업이 아닌, 민간 부문의 일감은 여전히 드문 모양이다. 인구는 또 어떤가. 내국인 기준으로 11만 명 선이 이미 무너졌다. 2022년 11월 한 달 동안 출생자가 36명이지만, 사망자는 113명으로 3배나 더 많았다. 이는 사천의 인구 노령화와 청년 인구의 이탈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사천시민들은 새해에 어떤 이야기에 주목해야 할까. 먼저 떠올려 볼 수 있는 건 ‘우주항공청’이다. 특별법 제정을 거쳐 올해 안에 문을 정말 여는지도 관심사지만, 조직 규모가 얼마나 될지, 청사가 어디에 들어설지, 나아가 청 설립과 유치에 걸맞게 정주 여건 개선 작업이 뒤따를지에 눈이 더 쏠린다. 이 일은 대체로 정부 뜻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사천시의 준비가 부족해선 안 될 일이다. 자칫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어설픈 준비와 판단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이 밖에도 우리가 관심을 둘 주제는 여럿이다. 지난해 지방자치를 강화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시행됐다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갈 길이 멀다. 주민자치회 운영이 대표적이다. 50여 년째 풀지 못한 ‘남강댐 물 사천만 방류 문제’에도 계속 신경 써야 한다. 농어민과 축산인이라면 3월 8일에 있을 제3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도 관심 가질 일이다.

여기서 새삼 되새길 것은 ‘지역’이다. 아무리 세상이 하나로 엮여 있다지만, 발 딛고 사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삶에 더 가까이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개인의 행복과 안전, 건강에 미칠 영향력이 큰 까닭이다. 나아가 지역 문제에 관심 두고 풀어갈 이도 그곳 지역민들이다. 그러니 새해에는 사천에서 일어나는 일에 더 관심을 두자. 우주항공청 설립도, 남강댐 문제 대응도 술술 풀릴 것이다. 사천의 미래도 훨씬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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