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터뷰]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 

공부하고 소통하는 의회상 강조…“의원 기초체력 길렀다”
해외연수는 전문가 동행…사전준비·결과보고서 꼼꼼하게  
남강댐 피해 대응 철저…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 연계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이 올해 중요과제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대응’을 꼽았다. 윤 의장은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도시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성 있는 해외연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이 올해 중요과제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대응’을 꼽았다. 윤 의장은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도시발전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성 있는 해외연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은 <뉴스사천>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의 성과로 ‘공부하고 소통하는 의회상 정립’을 꼽았다. 그는 초선의원이 중심이 된 의원연구단체 설립과 활동 등 시의회 기초체력 향상에 큰 노력을 기울였음을 강조했다. 윤형근 의장은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이 확정된 만큼 사천의 이익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 집행기관과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해외연수 역시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도시발전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해외우주항공 선진도시를 견학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강댐 문제 대응 역시 올해 중요 과제로 꼽으면서, 남강댐 관련 용역 진행과정과 결과를 꼼꼼히 챙겨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5일 오전 의장실에서 진행됐다. 

9대 전반기 의장을 맡아 시의회를 이끈 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나름의 성과를 꼽는다면 한 말씀?

= 저를 포함해 시의원 12명 모두 지난 6개월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동안 최대한 시민들을 많이 만나고, 소통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초선이 많은 만큼 시의원들의 전문성과 역량강화를 위해 세미나와 교육에 집중했는데요. 그동안은 시의회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시기였습니다. 저희 시의회와 집행기관, 각계각층이 힘을 합쳐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입니다. 올해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의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시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인데요. 올해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둘 것인가요?

= 견제와 감시는 의회의 당연한 책무인데요. ‘지역발전’이라는 대의적 목표 아래 협력하되, 일방적인 시정 운영이나 불합리한 정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견제와 감시로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 올해 당초 예산 심사과정에서도 일부 예산을 삭감한 것은 지난 6개월간 지적사항과 행정 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진행한 것입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은 단순 지적으로 그치지 않고, 개선 여부를 챙겨 예산 심의에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해외연수 개선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사천시의회도 올해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요?

= 해외연수 관련 시민들의 우려는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부 시군의회 연수에서 드러난 것처럼 부실한 연수계획, 업체 선정 문제, 형식적인 출장결과 보고서로 대표되는 ‘외유성 해외 나들이’가 가장 문제인데요. 저희는 해외연수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내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저희는 한국판 나사(NASA)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의 성공적인 개청과 지자체와 의회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 과제를 살피기 위해 해외연수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전문가와 동행해 연수의 전문성을 높이고, 사전 준비과정이나 결과보고서 등을 꼼꼼히 챙겨, 시민들에게 연수 성과를 소상히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이 최근 확정됐습니다. 올해 안에 출범이 목표인데, 시의회가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나요? 

= 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밝힌 것처럼, 우주항공청의 사천 설립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과정에서 이웃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하지만, 우주항공청 설립이 사천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져올 것은 가져와야 합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다른 이가 가져가는 형태’가 되지 않도록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도시발전계획을 잘 세우고, 사천의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우주항공청과 연계해 항공우주 분야 고급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유치될 수 있도록 시의회도 신경을 쓰겠습니다.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5일 뉴스사천과 새해 인터뷰를 했다. 
윤형근 사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5일 뉴스사천과 새해 인터뷰를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천시 해양 관광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해양관광에는 어떤 해법이 있을까요? 

= 그동안 사천 관광객 상당수는 단체관광객이었고, 인근 지자체로 지나가는 경유형 관광객이었습니다. 부족한 숙박시설의 확충을 위해 민간자본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저희 시의회도 함께 도울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사천바다케이블카가 관광산업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거기에만 기대서는 안 됩니다. 연계 관광상품을 꾸준히 개발해서 각산과 한려해상국립공원, 삼천포 앞바다를 해양관광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별주부전의 설화가 살아 숨쉬는 비토섬의 스토리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시가 계획한 관광 아이템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습니다.

남강댐 물 사천만 방류 대응 문제는 올해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1969년 남강댐 건설 후 반세기 동안 거의 해마다 남강댐 방류로 우리 시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피해 예방과 수해 피해의 실질적인 보상은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당연한 요구사항입니다. 남강댐 관련 용역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챙겨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용역을 통해 정확한 방류 피해를 파악하고 예측해, 이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의원 발의 조례로 사천시 남강댐 관련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제도권 안에 들어온 것은 시의회의 성과이기도 합니다. 남강댐은 정부를 상대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해 시의회가 역량을 집중해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한 말씀?

=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대응이 큰 숙제인데요. 사천시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인구소멸 관심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시의회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초선회’에서는 사천시 정주여건 개선과 인구 증가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고요. 정주여건 개선 시책을 제안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알아보기도 하고, 청년 일자리 전문가를 초빙하여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기업, 기관들이 들어와 청년 일자리 문제가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초선회 뿐만 아니라 사천시의원 모두가 집행기관과 머리를 맞대어 우리 시에 꼭 맞는 인구 증가 시책과 청년정책을 발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밖에 사천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사천시의 발전, 시민들의 행복을 위한 일은 여당, 야당이 없습니다. 시민들의 기대치가 큽니다. 저를 비롯한 12명 시의원들은 ‘시민들의 행복과 사천시의 발전’이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시민은 언제나 옳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항상 고민하고 실천하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꾀가 많고 영리한 토끼처럼 지혜롭고 유연하게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