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산단 업종 변경 시 유치시설 규모 형태 윤곽
산업시설과 지원시설 줄이고, 폐기물처리시설 늘려

대진일반산업단지에 제조업 대신 일일 200톤 규모의 소각장과 145만 톤 매립이 가능한 폐기물매립장을 유치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대진산단 조성공사 현장.
사천 대진일반산업단지에 제조업 대신 일일 200톤 규모의 소각장과 145만 톤 매립이 가능한 폐기물매립장을 유치한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대진산단 조성공사 현장.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 대진일반산업단지의 업종변경과 대규모 폐기물처리시설(소각장·매립장) 설치를 두고 지역민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검토 계획 중인 대규모 폐기물처리시설 규모가 확인됐다. 

최근 확인된 대진산단계획 변경 협의 자료에 따르면, 기존 대진산단은 산업시설용지 14만 9610㎡, 지원시설용지 1만 1770㎡, 공공시설용지 8만 6533㎡였으나, 변경안에는 8만 4395㎡, 지원시설용지 5015㎡, 공공시설용지 15만8503㎡(폐기물처리시설 7만 2820㎡)로 변경됐다. 산업시설과 지원시설은 절반으로 줄이고, 폐기물처리시설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현재 검토 중인 대진산단 유치업종 변경계획(안).
현재 검토 중인 대진산단 유치업종 변경계획(안).

산단 유치업종은 기존 C28, 29, C31 등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종 대신 C23(비금속 광물제조업) 6720㎡, E38(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 및 원료 재생업) 7만 7675㎡로 변경할 예정이다. 

폐기물처리시설은 크게 2가지인데, 144만 4300㎥ 규모의 매립시설과 일일 200톤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장 시설이다. 시설 설치기관은 현재 대진산단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이며, 사업기간은 사용개시 후 10년을 계획하고 있다. 매립은 일반폐기물 72만 2150㎥, 지정폐기물 72만2150㎥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기존 2020년 고시된 대진일반산단 계획도
기존 2020년 고시된 대진일반산단 계획도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진일반산단 계획 변경안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대진일반산단 계획 변경안
산단계획 변경 시 업종배치 계획도.
산단계획 변경 시 업종배치 계획도.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곤양면과 서포면 이장단과 지역주민, 환경단체가 연대해 반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집회를 예고했다. 

반대 대책위는 “충북 제천, 충남 당진, 부산 등에서 폐기물처리업체가 부도를 내고 떠나자, 지자체와 국가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뒤처리하고, 사후 관리를 떠안은 사례가 다수 있다”며, “폐기물처리장이 들어서면 농수산물 이미지 하락과 환경오염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의회가 확보한 매립시설 규모와 계획.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매립시설 규모와 계획안.

시에 따르면, 산단 업종변경은 산단 지정과 달리 지자체장 재량 사항이다. 이에 업종 변경 신청서 접수 전에 여론전부터 펼쳐지고 있다.

정서연 시의원은 타지역 사례와 현재 계획의 문제점 분석 등을 바탕으로 사천시의 산단 업종변경 불허를 촉구하는 5분 자유발언을 할 예정이다.

산단시행사 측은 “기존 유치 기업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사실상 입주를 포기해 업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천시 투자유치산단과는 “아직 산단 업종 변경 승인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며, “접수 시 법리적 검토와 지역주민 여론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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