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마음이 단단해지는 살림

『마음이 단단해지는 살림』 강효진 저 / 비타북스 / 2021
『마음이 단단해지는 살림』 강효진 저 / 비타북스 / 2021

[뉴스사천=김지연 사천도서관 마녀책력 독서회원] 평소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이 많은 나는 우리 집도 그렇게 해 보고 싶은데 잘되지 않아 늘 속상했다. 나 혼자 산다면 최소한의 짐으로만 살 자신이 있는데,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살다 보니 그들의 물건에 내가 손을 댄다는 게 쉽지 않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나는 꽂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치우면서 살고 있는데도, 늘 우리 집에는 많은 짐들이 넘쳐나는 것만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이처럼 미니멀 라이프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실용적인 살림법은 물론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살림의 지혜를 들려준다.

짐들이 있는 공간에 내가 얹혀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책을 읽으며 주위를 둘러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만 할지 막막해졌다. 나의 하루를 되돌아보았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이불을 개고 침구 정리를 한다. 청소기를 돌리고, 식사한다. 식사 후 바로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한다. 주방 정리를 한 후 티타임을 가진다. 외출하면서 분리수거할 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버린다. 빨래는 2일에 한 번, 화장실 청소는 주 1회, 그 외 청소는 보일 때, 꽂힐 때 그때그때 해결한다.

집안일만으로도 벅차하며 허둥대던 나였는데 어느덧 체계가 잡히고 나만의 규칙이 생긴 듯하다. 몸에 익은 그 습관대로 하다 보니 별 무리 없이 생활이 되었다. 

물질적인 것의 비움만큼 불필요한 마음을 덜어내는 것에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아내, 엄마로서 균형을 유지하며 살고 싶다. 단순하게 살고 싶다.

살림을 엄마의 일로만 여기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서운할 때도 있지만 집을 정돈하고 잘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 중요한 일을 무리 없이 잘 이끌어 가는 내가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모든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게 맞는 것 같다. 나의 역할이 소중하게 여겨지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그 공간에서 사색하며 하루를 보내다 보니 모든 게 다 감사하게 다가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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