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해경, 교량 투신 방지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 
석 달 사이 2명 사망…투신 방지시설 설치 ‘논의’
생명존중 문구 등 추가 설치…타지역 사례 벤치마킹

사천해양경찰서(서장 옥현진)는 지난 10일 교량 투신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사천해경)
사천해양경찰서(서장 옥현진)는 지난 10일 교량 투신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사천해경)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최근 몇 달 사이 사천시 관내 다리에서 투신을 시도하거나 실제 뛰어내린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관계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2월과 3월 사천 관내 교량에서 투신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투신 시도를 사전에 막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천해양경찰서(서장 옥현진)는 지난 10일 교량 투신 대책 마련을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사천시청, 국토안전관리원, 도로관리사업소, 사천경찰서, 사천소방서 등 6개 공동대응기관이 함께 했다. 이날 참가 기관들은 교량 투신 방지대책 마련과 신속한 대응을 통한 구조 체계 구축을 협의했다. 

사천해경은 △최근 사고 사례 분석과 대응 방안 논의 △사고 발생 시 기관별 상황처리 절차와 업무시스템 점검 △전국 교량 투신 예방 현황 공유 개선사항 논의 등을 관계기관과 논의했다.

특히, 사천 관내 교량에 투신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논의했으나, 최소 20억~50억 원이 투입되는 것이어서 구체적인 설치 협의까지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날 참여한 기관들은 다른 지역 사례를 살펴, 사천에 맞는 투신 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사천해경이 지난 2월 19일 사천의 한 교량 남방 2.1해리(약 3.9km) 해상에서 숨져있는 60대 남성를 발견해 인양하고 있는 모습.(사진=사천해경)
사천해경이 지난 2월 19일 사천의 한 교량 남방 2.1해리(약 3.9km) 해상에서 숨져있는 60대 남성를 발견해 인양하고 있는 모습.(사진=사천해경)
지난해 8월 사천의 한 교량에서 바다로 투신한 30대 남성을 해경이 구조하고 있는 모습(사진=사천해경)
지난해 8월 사천의 한 교량에서 바다로 투신한 30대 남성을 해경이 구조하고 있는 모습(사진=사천해경)

간담회에서는 해상 투신을 막기 위해 교량의 민간인 보행을 통제하자는 의견까지 나왔으나,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 등을 이유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지역 교량 입구에 자살 방지(생명존중) 문구 부착을 확대하는 것도 이날 협의했다.

해상 투신의 경우, 변사체 발견까지 몇 주에서 몇 달까지 걸리는 경우가 많고, 수백 명의 인원이 인근 해상과 해안가를 오랜 기간 수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옥현진 사천해경서장은 “이번 간담회는 교량 투신자 발생 시 기관별 대응체계 구축과 더불어 기관 간 대응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관내 교량 투신을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천시 도로과는 “일단 관계기관이 처음으로 모인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며 “당장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 타지역의 사례를 살피고, 지역에 맞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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