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다이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다이' 홍보물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다이' 홍보물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알다시피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속도의 쾌감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영화다. 만든 이도 보는 이도 속도라는 쾌감을 향해 레이스를 함께 한다. 쏟아부은 제작비만큼 스케일도 크고 캐스팅도 어벤저스급이다. 제대로 돈값 했는지 여부는 관람객 스코어일 텐데 뚜껑을 열고 보니 크게 무리는 없어 보인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10번째 작품인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는 오랜 시간 공들여 쌓아놓은 이력을 크게 뒤집지 않는다. 액션은 진화하되 틀은 바꾸지 않으면서 오랜 팬들에게는 헌사로 다가가고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시리즈 입문의 계기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의 강점은 아무 생각 없이 오롯이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 모든 것을 잊게 만든다는 점이다. 레이싱과 액션 그 어느 쪽도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는다. 물론 이 시리즈에 대단한 명연기와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빠져드는 서사를 기대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다. 

장르가 분명한 영화일수록 목표 지점은 명확하다. 또한 장수하는 시리즈는 고정 팬층이 두텁고 그 고정 팬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작비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가진다. 더불어 제작비 회수 역시 가능하다는 것. 이 사실은 명확한 장점이면서 한편으로는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무리수를 두지 않고 검증된 안전한 길을 따라가려는 매너리즘 말이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역시 시리즈의 기존 전략에서 변화를 꾀하거나 무리한 상승 욕구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번이 마지막일듯한 뉘앙스조차 상업전략으로 활용하면서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일찌감치 논리와 개연성 정도는 가볍게 즈려밟고 관객이 요구하는 액션, 그것도 엄청 멋진 차와 사람의 액션에 집중한다. 어쩌다 한 번 먹으면 참 맛있고 그걸로 됐다 싶다가, 불현듯 생각날 때 먹으면 좋아할 간식이랄까. 이게 매력이자 한계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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