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7일 DL이앤씨 컨소시엄 설계 적격자 선정 발표
남해 서면과 여수 신덕동 8km 연결…국비 6974억 원 투입
사천시-남해군 지자체 연계 관광 패키지 상품 마련 등 고심
창선삼천포대교 교통체증 대책 필요…우회도로 개설 건의도 

국토교통부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 착수를 공식화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노선도(이미지=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 착수를 공식화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노선도(이미지=국토교통부)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국토교통부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 착수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국토부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 실시설계 적격자로 DL이앤씨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은 전라남도 여수시 신덕동에서 경상남도 남해군 서면까지 영호남을 연결하는 총 8.085㎞(해저터널 5.76㎞)의 4차로 국도를 신설하는 사업으로 국비 6974억 원이 투입된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1998년 남해안관광벨트사업 ‘한려대교’ 건설 계획으로 출발했으며, 20년 넘게 경남과 전남의 숙원사업으로 건의해 왔다. 2020년 국도와 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 일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가시화됐다. 이어 2021년 9월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계획(2021~2025)’에 반영됐다. 지난 2022년 5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올해 연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국토부는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여수~남해 간 이동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어들고, 여수시와 남해군의 산업·관광자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지역의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즉시 상세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며, 8년 간의 공사를 거쳐 2031년에는 해저터널이 개통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 사업은 영·호남을 연결하는 상징적 사업으로 지역 간 화합과 서남해안 관광벨트 조성에 마중물 역할을 할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면서 “계획일정에 맞게 해저터널이 개통될 수 있도록 공정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안전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피면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사천시와 남해군은 수년 후 개통할 남해~여수 해저터널과 관련해, 관광 여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연계 관광 패키지 상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해저터널이 개통되면 남해군과 여수시가 30분 거리 내의 공동생활권이 된다. 남해군과 남해군의회는 지난 2월 28일 사천시를 방문해 이웃지역간 상생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국토교통부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 착수를 공식화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노선도(사진=DL이앤씨)
국토교통부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 착수를 공식화했다. 남해-여수 해저터널 노선도(사진=DL이앤씨)

남해군은 양 시군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1박2일 관광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공동으로 홍보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지역 대표 여행상품 육성을 건의했다. 사천시는 지자체별로 추진하는 단체 관광객 유치사업을 통합·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상생 협력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남해군에서는 교통량 증가에 대비한 국도 3호선 삼동-창선 확포장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해군은 해저터널팀을 신설해 관련 제반 업무를 점검하고, 보령해저터널 등 타지자체 해저터널 관련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한 여수시는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여수불꽃축제를 여는 등 야간 콘텐츠 강화에도 힘을 쓰고 있다. 여기에 섬과 바다를 활용한 관광콘테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천시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에 따른 교통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기존 창선삼천포대교는 1일 5800여 대가 교량을 통과하고 있으며, 주말과 관광철에는 사천시와 남해군을 방문하는 관광차량으로 극심한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사천시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 시 교통 정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우회도로 개설을 제 6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변경(수시)과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지선 연결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이에 사천시는 향촌동과 남해군 창선면을 연결하는 길이 7km(교량구간 5.1km), 폭 11미터의 도로 건설과 관련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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