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주 반발에 사업 지연…규모 줄여 추진 
교육·숙박 기능에 전시·체험·연구 기능 ‘보강’
설계변경 후 하반기 착공…24년 12월 준공 목표

한려해상국립공원 사천지구 ‘해양생태 체험교육센터’ 사업예정지 위치도.(사진=한려해상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 사천지구 ‘해양생태 체험교육센터’ 사업예정지 위치도.(사진=한려해상국립공원)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와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가 수년간 공을 들였으나,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던 국내 최초 ‘해양생태 체험교육센터’(가칭 해양기후대응안전센터) 건립 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당초 한려해상국립공원 사천지구 해양생태 체험교육센터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동서동 실안관광단지 내 1만2000㎡의 부지에 건축면적 2500㎡, 연면적 4800㎡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다. 사천시와 한려해상 국립공원 사무소는 지난 2019년 4월 상설협의체를 결성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한려해상 해양안전교육센터 건립 사업비 210억 원을 전액 국비로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토지 보상 단계부터 순탄치 않았다. 일부 지주들이 센터 편입을 반발하며 자신의 땅을 부지에서 제외해 줄 것을 촉구했기 때문. 결국 소송 끝에 일부 땅을 센터 예정 부지에서 제외하면서, 전체 규모를 축소하게 됐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원자재값 상승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시설은 해양복원교육장(대형동물수조), 탄소흡수원증식교육장(식물수조), 기후변화교육장, 잠수풀, 숙박시설(80인 규모) 등을 갖춘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건축면적과 연면적 모두 축소되면서 공간 재구성을 위한 설계변경을 진행했다. 

최종 변경·확정된 시설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이며, 건축면적은 1548㎡, 연면적은 3623㎡로 다소 축소됐다. 탄소흡수원 증식 교육장도 일부 규모가 줄었으며, 숙박시설은 60명이 숙박 가능한 수준으로 변경했다. 대신, 기후변화 디지털체험장(미디어아트) 시설을 새롭게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은 숙박시설과 교육·연구시설에 집중했다면, 변경된 계획은 전시·체험·교육시설 등 세부 시설 설치에 공을 들인것이 특징이다. 진입로 역시 지방도(해안도로)에서 진입하려던 것을 국도 3호선에서 바로 진입하는 것으로 바꿨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사천지구 ‘해양생태 체험교육센터’ 사업예정지 위치도.(사진=한려해상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 사천지구 ‘해양생태 체험교육센터’ 사업예정지 위치도.(사진=한려해상국립공원)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6월까지 진입도로 실시계획 인가 변경 절차를 마치고, 7월 중에 설계 변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최근 토목 공사를 발주했다. 센터는 올해 10월쯤 건축 공사에 들어가 2024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해양탐사선과 30여 명의 석·박사를 보유한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유치도 사천시와 함께 모색하고 있다. 

사천시와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광포만의 국립공원 편입과 해상탐방로 개설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10년 단위 국립공원 계획 변경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천시는 해양수산부 해양보호구역 편입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시와 사무소가 공을 들이고 있는 섬과 섬을 잇는 무지갯빛 탐방로 사업은 환경부 협의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승찬 소장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완공이 목표였는데, 편입부지 보상 문제와 건축단가 상승 등으로 사업이 일부 지연이 되기도 했다”며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설로 계획을 변경했다. 토목공사는 이미 발주했다. 센터가 주변 해양환경 여건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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