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지역 기업들 누리호와 위성 제작 핵심적 역할

누리호 발사 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발사 모습(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 5월 25일 3차 발사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실용급 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킨데 이어, 위성과 지상국 사이의 쌍방향 교신이 26일 새벽에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25일 오후 6시 24분 정각에 발사한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투입되어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과기부는 26일 브리핑에서 "발사 후 단방향 교신에 이어 이날 원격명령을 포함한 쌍방향 이행하면서 누리호 3차 발사는 발사체 이륙과 비행, 위성 사출, 주탑재 위성 작동까지 사실상 완벽한 진행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는 실용위성을 자체 발사에 성공한 국가로 이름을 남겼다. 

KAI가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2호.(사진=KAI)
KAI가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2호.(사진=KAI)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에 국내 300여 기업이 참여했으며, 경남 사천지역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카프마이크로, 지브이엔지니어링 등의 기업이 누리호 제작의 핵심 역할을 맡아 성공을 이끌었다. 카프마이크로는 핵심 장비를 연결하는 와이어하네스를 개발했다. 에스앤케이항공은 발사체 1단의 후방동체, 2단의 탱크 연결부, 3단의 엔진 지지부 등 발사체 전반에 걸쳐 7곳의 부품을 만들었다. 지브이엔지니어링은 연료탱크 단열재를 만들었다. 두원중공업은 항우연과 함께 2·3단 추진제(연료·산화제) 탱크 제작을 맡았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총조립 현장(사진=KAI)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총조립 현장(사진=KAI)

특히, KAI는 이번 발사에서 발사체의 핵심 부분인 체계총조립과 1단 추진제탱크, 엔진 4기의 일체화 작업인 클러스터링 조립 등 핵심역할을 수행했다. KAI는 이번 발사를 준비하는 동시에 누리호 4호기용 1단 추진제탱크 제작에도 착수한 상태다. 4차 발사에는 민간 주도 위성개발로 KAI가 설계, 시험, 제작까지 전체 총괄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실리게 된다. KAI는 그동안 발사를 통해 쌓아온 우주사업 개발 경험과 기존의 항공기 체계종합 역량을 접목하여 향후 추진될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KAI 발사체체계팀(사진=KAI)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KAI 발사체체계팀(사진=KAI)

KAI는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발사체 단조립부터 체계총조립까지 전부 수행해본 국내 유일의 업체로서 이번 발사 성공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세밀한 공정관리와 빈틈없는 품질관리를 통해 한국형발사체 4, 5, 6호의 성공적인 발사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과 관련해,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3차례 반복 발사함과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추진하여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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