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장자번덕, 조광화 작·이훈호 연출·15일 오후 7시 30분

황구도 연습장면.
작품 줄거리

어느 집에 개 두 마리가 살고 있다. 한 마리는 아담이라는 황구고, 한 마리는 캐시라는 어여쁜 스피츠이다. 둘은 서로만을 사랑하며 살아가길 맹세한다. 그러나 그들의 주인은 아담이 황구라는 이유로 둘 사이를 갈라놓고 캐시를 같은 스피츠종인 거칠이에게 시집 보내버린다. 아담은 몹시 낙담하여 집을 지키기로 한 주인과의 맹세를 저버리고 달아난다.

아담은 세상을 떠돈다. 캐시는 거칠이와 짝을 이뤄 살고 있지만 평탄치가 않다. 캐시를 잊으려 하지만 잊을 수가 없었던 아담이 다시 돌아온다. 여전히 캐시는 아담을 사랑하고 있다. 아담은 용기를 내어 캐시를 데리고 도망을 간다.

그렇지만 아담은 캐시를 불신하는 마음이 생긴다. 자기를 따라왔으나 언젠가는 자기를 떠날 것이라는 불신이 생긴다. 결국 캐시는 상처를 받고, 거칠이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 이 세 마리의 개는 아주 많이 늙게 된 어느 해질녘, 아담은 캐시를 찾아간다, 캐시는 할머니가 되었고 거칠이도 시력이 약해져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세월이 지나 다시 보게 된 캐시에게서 아담은 알게 된다. 자신의 불신과 집착이 어리석었고 그 어리석음에서 벗어났을 때 이미 사랑하는 캐시는 쉬어야 할 때가 되었음을,

 

연출의 변

세상에 사랑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까? 그러나 요새 세상에 사랑처럼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것이 더 있을까?  ‘황구도’는 그 심각과 쓰레기 사이의 고민이다. 사랑은 거의 대부분 고통을 수반한다. 그 고통의 문제 중 가장 강력한 원인의 하나는 불신이다. 마음이 고통스런 원인은 배신도 변심도 아니고 불신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만남을 유지하지 못하고 헤어지는 것은 믿음을 유지하지 못하고 불신이 생긴 이유에서 비롯된다.

‘황구도’는 사람 같은 개들의 일생을 통해 우리 인간들의 사랑과 불신 고통 그리고 추억... 그리고 죽음을 보여준다. 또한 개처럼 문란하게 살아가는 주인의 삶을 통해 탐욕적인 인간의 욕망을 풍자한다.
‘황구도’는 사랑하고 미워하고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한 인생을 통해 믿음과 사랑이 주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인간의 생애에 있어서 사랑의 소박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의 가치를 전하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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