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포만 주변 갯벌 3.46㎢ 지정 대상…생물다양성 풍부
연말께 지정 목표…순천만 같은 생태관광 자원화 모색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해양수산부가 희귀동식물 보금자리이자 경남의 대표 연안습지인 사천 광포만의 습지보호구역(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해양수산부는 9월 6일 오후 2시 사천시 곤양면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광포만 습지보호구역 지정(안) 설명과 의견 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공청회)를 연다. 이날 설명회에는 지역 주민, 해수부, 사천시, 사천시의회, 경남람사르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해 광포만의 생태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 생태관광 자원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해서는 대상지역 정밀조사, 지정계획안 마련, 지역주민 설명회(공청회), 지정·고시 등 절차를 밟아야 하며, 현재 공청회 단계까지 왔다.
이번에 지정을 추진하는 해양보호구역(습지보호구역)은 해양생태계와 해양경관 등 특별히 보전할 필요가 있어 국가 또는 지자체가 지정해 관리하는 구역을 말한다. 이들 지역에는 해양생태와 경관자원을 해양생태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반 시설 설치와 확충, 생태관광 프로그램 개발 등이 추진된다.
이번에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는 지역은 광포만 주변 갯벌 3.46㎢다. 이 갯벌은 넓은 염생식물 군락과 대형저서동물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으로,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곳이다.
광포만에는 19종의 저서생물, 15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등 서식 환경으로서 우수하거나 최적에 가깝다. 이로써 다양한 새들도 찾게 돼, 특히 겨울 철새들에겐 훌륭한 월동지 역할을 한다. 멸종위기식물인 갯봄맞이 등 다양한 염생식물도 자라고 있어 생태적 가치가 높다.
염생식물인 갯잔디의 경우 군락 면적이 6만 2264㎡로 국내 최대 면적이 분포하고 있다. 해양보호생물인 갯게는 2400개체 이상, 흰발농게는 33만 개체, 대추귀고둥은 7만 4000개체 이상 서식하고 있다. 광포만에는 멸종위기 2급인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 노랑부리 백로 등이 서식하고 있다.
해수부는 9월 6일 주민 공청회에 이어 9월 13일까지 주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취합하고, 10월과 11월에는 관계부처 의견 조회를 진행한다. 해수부는 주민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빠르면 오는 12월 말 습지보호구역 지정·고시를 예고하고 있다.
사천시 해양수산과는 “9월 6일 주민설명회(공청회)를 시작으로 광포만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을 것”이라며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광포만 갯벌의 체계적 보전과 관리, 생태관광자원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수부와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올해 지정 절차를 마치면, 내년부터는 지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습지보호지역이자 람사르 습지인 고창 갯벌의 경우, 20억 원을 들여 람사르고창갯벌센터를 건립하고, 갯벌 둘레길, 어촌체험마을, 오토캠핑장을 조성해 갯벌 생태체험과 관광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마산만 봉암갯벌 역시 2011년 봉암갯벌생태학습장을 조성해, 방문객 대상 생태교육과 어린이 체험프로그램, 학교 교육과정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순천만 갯벌은 순천만 생태공원, 갈대밭, 흑두루미 등으로 지역생태관광 브랜드화에 성공한 곳으로 연 250만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10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순천시는 1800억 원을 들여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