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어느덧 중반..경남연극제 안팎 '풍경'
#아이들 위한 별도 공간 마련 '눈길'
아이들 때문에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웠던 부부들을 위한 배려다. 어린 아이를 둔 부부라면, 평소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쉽지 않다. 아이를 다른 곳에 맡기고 오거나, 소란을 피우는 아이를 달래가며 공연을 보는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 연극제 분위기는 달랐다.
#발랄한 여고생들 "우리가 사천의 얼굴"
대중가수의 콘서트 현장 등에서 볼 수 있던 학생들의 열광적인 환호 장면을 연극제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배우들과의 기념촬영은 연극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이날 학생들은 기자의 사진촬영이 이어지자 살짝 얼굴을 가렸다.
자원봉사에 나선 지역 학생들의 발랄함이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여고생들은 단체관람 온 인근 부대 장병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15일 만난 한 장병은 "연극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행사장 곳곳에서 귀여운 동생 같은 여고생들이 환하게 웃으며 안내를 해줘서 정말 좋았다"며 "단체로 나와 공연을 보는 것과 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전했다.
#어둠 이긴 야외 축하공연 호평
주최 측에서 야외에 연극무대 등 포토존을 설치해서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으나, 아쉽게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공연시각에 맞춰 늦은 7시 10분이 넘어 공연장에 도착해, 큰 호응이 없었다. 야외에 있는 시설물들은 이미 해가 져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 대신 공연장 앞에 있던 이야기가 있는 연극 사진전은 공연을 기다리던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함께 하는 지역 공연 시민 관심 필요
연극제 한 관계자는 “좋은 작품으로 많은 관객과 만나고 싶은데, 평일 관객의 수는 아직 많은 편이 아니다”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방문해 지역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공연들을 함께 즐기고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일 연극제를 보러온 김모(사천읍)씨는 "지역에서 하는 공연에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줘야 연극인들도 힘을 내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 텐데 아쉽다. 주변 사람들을 꼬셔서 데리고 가야겠다"고 말했다.
강무성 기자
museong@news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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