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준과 책] 박범신 에세이 '산다는 것은'

박범신, 에세인, 산다는 것은
인간의 오랜 병과 오랜 꿈에 대한 박범신의 내밀한 혼잣말을 담은 에세이 '산다는 것은'. 작가가 5년 만에 펴낸 신작 에세이로, 우리가 시간을 통해 만나는 '오랜 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크라테스의 말에 따르면 오욕칠정, 즉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정 때문에 산다는 것은 오랜 병을 앓는 것과 다름없다고 한다.

작가는 인간 본연의 오욕칠정과 그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삶 속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존재의 안부를 물으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한다. 또한 계절의 변화에 흔들리는 마음이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점들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나는 살았고, 오르지 썼고, 언제나 사랑했다'고 고백하며, 책 곳곳에서 글쓰기에 관한 고민과 열정과 아픔과 고통을 절절하게 표현한다. 초기 작품 <우리들의 장례식>을 쓰게 된 동기를 들려주고, 오래 쓴 책상을 바라보며 작가의 길을 가게 만들었던 기억을 더듬고, 소설 한 편을 끝낼 때마다 습관적으로 위경련을 겪었던 삶을 되돌아본다.

혼자가 될까 두려워 평생 소설을 섰다는 작가 박범신. 삶과 사랑과 일에 대한 작가, 아빠, 남편으로서의 그의 진실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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