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청하거나 성명서 발표.. 겉으론 ‘공명’ 속엔 ‘가시’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사천시장 후보들이 공명선거 실천을 서로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 속에는 여전히 상대 후보를 향한 가시가 돋쳐 있었다. 사진 왼쪽부터 기호 1번 정만규 후보, 기호 7번 송도근 후보. 6.2지방선거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사천시장 후보들이 공명선거 실천을 서로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 속에는 여전히 상대 후보를 향한 가시가 돋쳐 있었다.

무소속 송도근 후보는 1일 오후 3시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며칠 사이에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는 5월11일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서약에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과 유권자를 향해 “투표로써 잘못된 관행을 꼭 고쳐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송 후보는 지난 5월29일 삼천포지역 유세과정에서 지지자들이 무리지어 거리를 행진함으로써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선관위로부터 조사를 통보 받은 일도 없는데 마치 큰 불법을 저지른 것처럼 상대측 후보들이 호도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일부 지지자들이 ‘박사모’라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직접 나서서 옷을 갈아입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이 이동하는 과정을 일일이 통제하기는 힘들었다”며 “이 일로 본인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송 후보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이번에는 한나라당 정만규 후보가 “6월2일 지방선거를 통하여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성명에서 “‘모 정당 후보가 금품살포로 시민들의 소중한 투표권을 사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하는 근거 없는 추측성 성명으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것을 개탄한다”며 “사천시민 여러분들께서는 절대로 현혹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다수 지지자와 거리를 행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흑색선전으로 호도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온갖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혼탁선거를 그대로 되풀이 하고 있음이 안타깝다”며 유권자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기대했다.

▲ 기호 8번 박용한 후보 6.2지방선거
한편 무소속 박용한 후보도 이날 오후 1시30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조직이 공개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불법선거운동이 자행되고 있다”며 “언론과 선관위의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명선거, 정책선거를 하자고 해도 잘 안 돼 정치신인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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